어버이날을 전후해 노년의 신병과 외로움을 비관한 자살이 잇달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노인의 자살동기는 대체로 가정과 사회에서 버림받은 쓸쓸함과 고독이 제일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경제적 궁핍이다. 산업사회에서 점차 늘어나는 노령인구의 대책이 발등의 불이 됐다. ◆이들 노령층은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전무한 상황속에서 전통 가족윤리인 경로사상마저 실종돼 설자리가 전혀 없다. 노인들이 사회적으로도 소외당하고,가정에서마저 버림받는다면 갈곳은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외곬으로 몰리게 된다. 더욱이 본인이 근로의욕이나 생활환경에 관계 없이 정년이 되면 싫든 좋든간에 정든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어 중·고령층의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고도산업사회와 정부사회가 되면 고도의 전문직업인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기술이 원숙한 50대 중반에서 도중하차 하게 마련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부가 이들 「젊은 늙은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중·고령자의 고용의무화를 권장하고 있으나 잘 실현되고 있지 않다. ◆영국의 처칠경은 66세때 대권에 오를 수 있었고 프랑스의 드골장군은 69세때 제5공화국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77세때 백악관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대통령은 73세때 경무대 주인이 됐다. 나이가 들수록 노련해지는 것은 비단 정치가 뿐만은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우리사회가 너무 조로증에 걸려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70세를 넘어선지도 이미 오래다. 선진국형 고령화 사회에 성큼 들어선 것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50에 입지하고 60에 불혹이요,80에 은퇴」라는 말이 유행이다. 고령자에게 일터를 마련해주는 한편 가정에서는 사라져가는 경로효친사상을 되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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