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처 전 총리 백작작위 받을듯(특파원리포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처 전 총리 백작작위 받을듯(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05.11 00:00
0 0

◎메이저 “상신명단에 포함… 내달 여왕에 제출”【런던=원인성특파원】 80년대 영국 정계를 주도했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곧 귀족작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가 귀족이 돼 상원에 진출하게 되리라는 추측은 지난 해부터 나돌았는데 귀족서품자 선정권한을 사실상 갖고 있는 존 메이저 총리는 지난번 총선때 출마하지 않고 하원에서 은퇴한 전임자를 상신,리스트에 올리기로 결심한 것으로 영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평민 출신으로 영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처가 귀족작위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였다. 당시 언론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보도하자 대처는 『나는 귀족작위를 받으려 애쓰지 않겠다』고 언급했는데 언론들은 이를 귀족작위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처가 스스로 귀족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나돌고 본인이 여러차례 이 문제에 관해 언급하자 여왕이 수여하는 귀족작위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대처의 측근들이 과거 애틀리나 이든 맥밀란 등 전직 총리들이 백작 작위를 받은 것처럼 대처에게도 같은 대우를 해주도록 메이저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임기가 끝난뒤 전직 각료와 의원중에서 귀족 서품 대상자를 선정해 여왕에게 상신하는 권한은 현직 총리가 갖고 있는데 취임이후 「계급없는 사회」를 주창해온 메이저로서는 이같은 권한을 행사하는데 약간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총리실 주변에서는 메이저가 계급없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귀족작위 상신조차 하지 않겠다고 한적은 없으며 과거의 전통도 어느정도 수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최근의 뉴스위크지 파문 등에서 보듯 전임자와 후임자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못하지만 이 때문에 대처를 상신명단에서 탈락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처가 작위를 받더라도 어떤 작위를 받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관례상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재상에게는 공후백자남 다섯개의 작위중 백작 작위를 수여해 왔다. 애틀리나 맥밀란처럼 세습 백작작위를 받게 되면 대처는 자동적으로 귀족회의인 상원에 진출하게 되고 대처가 죽으면 아들 마크가 작위를 세습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세습작위가 아니라 본인 당대에만 한하는 백작 작위를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상원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대 작위에 그치면 그녀의 아들 마크는 관례상의 작위를 받기는 하지만 상원의원직을 물려받지는 못한다.

20세기 영국 정치사는 물론 국제정치의 거물이라고 자부하는 대처로서는 작위의 내용이 그녀의 업적에 대한 평가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애틀리나 등의 전례에 격을 맞춰줄 걸 기대할만도 하다. 하지만 후임자 메이저로서는 자신의 후견인 행세를 하는 전임자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를 놓고 적지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상신명단은 매년 정기적으로 작위를 수여하는 6월의 여왕생일에 거의 임박해서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