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 봄철의 프로개편때 1TV의 저녁 스포츠 프로인 「오늘의 스포츠」를 30분으로 늘렸다. 9시 종합뉴스에 이어 10시부터 나가는 이 프로는 본격적인 스로츠 시즌을 맞아 스포츠팬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확대편성 되었다고 하는데 취지와는 달리 한국의 스포츠 현실을 크게 왜곡하고 방향을 오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늘의 스포츠」는 프로야구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전체시간 30분중 거의 90%에 가까운 25분이상을 프로야구에 할애,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시덥지 않은 잡담에서부터 득점 하이라이트,수훈선수 인터뷰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훑어 나가다가 막상 심층보도를 하여야할 스포츠계의 주요 뉴스나 정보는 불성실하기 이를데 없이 단신으로 취급하거나 아예 묵살하여 버리기까지 한다. ◆그나마 프로야구가 예정대로 열린 날은 그렇다 치고,일부 또는 전경기가 우천 순연되었을 때에는 일반 스포츠 뉴스를 총실히 보도하고 남는 시간에 기획프로나 화제프로를 내보내는 것이 상식인데 우천 순연때에도 서두부터 프로야구 관계자를 스튜디오로 불러내 요즈음 어떻게 지내느냐는 등 한가한 대화와 뉴스와는 관계없는 화면구성으로 시간을 억지땜질하고 있으나 해도 너무 한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야구가 인기종목이기는 하지만 스포츠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프로와 아마추어 그리고 각종 목별로 형평을 유지하고 뉴스 가치에 따라 공정하게 취급하는 것이 스로츠 뉴스가 지향하여야할 방향이고 추구하여야 할 목표인 것이다. ◆「오늘의 스포츠」라는 제목을 내건 스포츠 종합뉴스 시간에 마치 프로야구가 스포츠의 전부인양 프로야구 일변도로 흐르고 보도를 위한 뉴스프로인지 말장난을 위한 토크쇼인지 모르게 나가는 것은 스포츠를 왜곡하고 시청자를 오도하는 결과를 빚는다. 상업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인 KBS가 균형감각과 공정성을 잃고 있는 것이 더욱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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