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난무… 46명 사망·1만여명 부상【마닐라=최해운특파원】 필리핀은 선거과열로 사상최악의 선거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오는 11일 대통령,의원 및 주지사 등을 뽑는 총선거를 실시한다.
86년 마르코스 독재체제를 종식시킨지 6년만에 실시되는 대선에는 코라손 아키노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피델 라모스 전 국방장관 등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후보의 인신공격 등에 치중해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어떤 후보도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30% 전후의 득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현재 선거유세장 곳곳에서 선거폭력과 두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46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와함께 8일 새벽 필리핀 장거리전화회사 근로자들이 전면파업에 돌입,이 파업이 총선을 무산시키기 위한 군부쿠데타의 사전준비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리산드로 아바디아 군참모총장은 이날 이같은 쿠데타설을 가라앉히기 위해 어떠한 선거방해책동에 대해서도 군사력을 동원,분쇄할 것이라고 밝히고 군에 대해 선거과정의 엄정중립을 지시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부통령 뿐만 아니라 상·하양원 및 1만7천여명의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동시 선출하는데 7천여개의 섬으로된 지역여건상 당락의 윤곽은 상당시일이 걸려야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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