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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흑인폭동」 영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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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흑인폭동」 영화로 만든다

입력
199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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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불꽃이 춤추던 밤」등 제작중/일부 사회학자들 “인종갈등 조장 우려”「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활약하는 일단의 프로듀서들이 4·29폭동을 주제로 영화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유명 프로듀서인 로저 코먼과 브래드 크래보이씨는 8일부터 「불꽃이 춤추던 밤」이라는 제목으로 LA 인종폭동에 관한 TV용 영화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폭동이 시작되자마다 4명의 흑인 카메라맨을 고용해 폭동장면을 필름에 담아 왔는데,이들이 제작할 영화에는 폭동현장에서 잡은 실제장면이 간간이 삽입된다.

TV영화 제작사인 쿠시너 로크사도 이번 폭동의 진앙지였던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흑인노인들의 애환을 그린 「우리 조상의 죄」(Sins of Our Fathers) 촬영을 서둘러 끝내기로 했다.

걸프전쟁에 관한 ABC TV의 다큐드라마 「사막의 폭풍작전의 영웅」에서 대본을 썼던 라이오넬 체트윈드씨는 LA 폭동을 소재로 한 영화대본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프로듀서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트윈드씨는 그러나 『이번 사태는 너무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원 다큐드라마로서 적합할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동사태를 처음부터 생중계하다시피 해온 미국의 3대 TV네트워크는 사태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TV회사는 LA사태를 보도하면서 지난친 폭력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폭력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NBC TV는 오는 11일 방영 예정이던 영화 「직업의 일선에서­시가전」의 방영을 취소했다.

NBC 관계자는 근무중이던 뉴욕의 흑인경관이 거리에서 무참히 살해되는 장면을 담은 이 영화가 지금과 같은 미묘한 시점에서 인종간의 증오감을 조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방영 스케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메카인 할리우드를 끼고 있는 LA거주 영화 제작자들이 이번 폭동과 같은 호재를 가만 놔둘리 없다.

그러나 일부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영화가 그렇지 않아도 깊게 팬 인종간 갈등의 골을 다시한번 더욱 깊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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