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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잦은 정액권·자동집표기/또 다른 “지하철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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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잦은 정액권·자동집표기/또 다른 “지하철 짜증”

입력
199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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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선 지워지기 일쑤/승객 불평… 공사선 “무책”지하철 정액승차권이 불량품이 많고 자동집표기도 고장이 잦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공사측이 지난 86년부터 승객의 편의와 공사의 인건비 절약을 위해 도입한 자동집표기와 정액승차권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은 자동집표기가 적정회수를 넘게 사용돼 과부화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하다.

서울시내 1백3개역에 설치된 자동집표기는 모두 2천6백73대로 매일 대당 적정사용량인 2천5백장을 훨씬 넘어 4천장 이상이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공사측은 이 때문에 과부하로 달구어진 집표기를 통과하는 정액승차권(전체 승차권의 약 50%)의 마그네틱테이프 기록이 지워지기 쉽다고 말하고 있다.

불량승차권은 또 당초 프랑스에서 전량 수입하던 승차권 용지와 마그네틱테이프를 지난해부터 국산품으로 대체한 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가격경쟁을 통해 단가는 내렸지만 그만큼 품질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지하철공사측이나 이용승객 모두에게 편리하자고 도입한 정액권이 말썽을 일어켜 승객들의 불평이 늘어나자 지하철공사측은 불량정액권 개선에 부심하고 있다.

공사측은 올해안에 자동집표기를 3백93대,92년말까지 모두 6백9대를 증설,과부하로 생기는 불량률을 줄이고 승차권용지 납품업체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지만 날로 늘어나는 정액권 이용승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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