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한인상점 “생계 막막”/배상 청사진 빨리 밝히라/약탈당한 박물관,「마돈나 브래지어」 현상금○부시숙소 출입막아
○…부시 대통령이 LA 폭동사태의 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LA에 도착한 6일 하오 3천여명의 한인교포들은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사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당국은 각성하라」 「우리는 지원을 원한다」 등의 각종 피켓을 들고 부시 대통령의 숙소인 웨스틴 보나벤처 호텔앞에 집결,한인피해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고 연방정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적극 성토.
LA 경찰당국은 시위대가 몰려들기 시작하자 호텔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호텔출입을 통제하는 등 적극 대처해 흑인 폭동사태 발발당시와는 다른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자경대의 일원으로 참변을 당한 이재성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시위대에 합류한 한 교민은 『한인타운은 지금까지 LA를 위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LA측이 한인타운을 위해 뭔가 해줄 차례』라며 LA시당국의 피해복구 및 보상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
○철물점 등 주문쇄도
○…폭동이 지나간후 파괴된 점포정리와 앞으로 자신의 업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철공소와 유리가게·시큐리티회사 등을 찾는 한인들이 급증.
타운내 유리상점의 경우 평소보다 7∼10배 가량의 전화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들은 그나마 외국인 고객들의 주문은 아예 뒷전으로 제쳐놓고 한인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형편.
철공소의 일손도 바빠지고 있는데 4일 하루만도 국제철공소에는 평소의 3∼4배인 30명의 고객이 철문설치를 의뢰. 업주에 따르면 견적의뢰 업소들은 이번에 피해를 당한 업소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약탈을 막기 위해 철문을 튼튼히 하려는 업소들도 대거 찾아온다는 것.
또 한인들을 겨냥한 미국인 경비회사의 판촉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매상 너무 줄어 걱정
○…전례없는 폭동으로 많은 한인업소가 피해를 당한 가운데 피해여부와 관계없이 한인업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폭도들의 방화로 전소된 업소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어 생계대책이 막막한 실정이며 다행히 피해가 없는 업소의 직원들도 봉급 및 앞으로 계속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한 심정들이다.
특히 일부 업소는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지불치 못해 종업원들은 업소들의 조속한 영업재개를 바라고 있으며 커미션제로 봉급을 받던 직원들의 우려는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를 입지 않은 업소들의 종업원들도 사태후 영업시간이 줄어들고 매상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한 가정용품 판매점의 직원은 『최근 고객들이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입치 않아 일일평균 매상이 50%나 줄었다』며 『매상이 너무 줄어 직원들이 업주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20만달러어치 탈취
○…할리우드 스타들의 브래지어와 팬티 등 주로 속옷류를 집중 소장해온 명물 프레데릭 박물관은 폭동 와중에 잃어버린 마돈나의 브래지어를 찾기 위해 현상금까지 거는 등 부산.
박물관측은 마돈나가 뮤직 비디오 「마음을 열어요」 촬영시 착용한후 기증한 어깨끈 없는 금장 브래지어가 약탈됐다면서 돌려줄 경우 죄과를 묻지 않는 것은 물론 1천달러까지 얹어 주겠다고 호소.
소요의 와중에 모두 20만달러 어치의 전시품이 탈취됐다고 밝힌 박물관 관계자는 에바 가드너가 영화 「쇼보트」에서 입었던 페티코트와 캐티 샤갈이 애용했던 브래지어는 되돌려 받았음을 거듭 강조.
□특별취재반
▲LA 미주본사본사특파:이상석 이준희기자
LA본사:조윤성 박봉현 권기준 문태기 이한욱 김 성환 하천식기자
▲워싱턴정일화특파원 유석희기자
▲뉴욕김수종특파원 송혜란기자
▲샌프란시스코임승쾌기자
▲시카고김용화지사장
▲시애틀조병우지사장
▲아틀랜타김학규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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