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크립스」 “대경찰 피의 보복”【LA 미주본사=이상석특파원】 LA 암흑가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여온 2개의 흑인 폭력조직이 4·29 폭동을 계기로 손을 잡고 경찰에 대한 피의 보복을 선언,방화와 폭력에 주눅이 든 LA 시민들을 또다시 불안케 하고 있다.
LA의 최대 흑인갱단 「블러드」와 「크립스」는 이번주초 회합을 갖고 최근 폭동사태에서 수많은 흑인을 연행해간 LA경찰에 대해 대대적인 게릴라전을 벌인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폭동의 진앙지였던 사우스 샌트럴지역을 중심으로 그동안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던 공포의 폭력조직.
모두 약 9만명으로 추산되는 LA의 갱조직들 중에서도 가장 무자비한 조직으로 소문나 있다.
블러드와 크립스는 자기 조직의 멤버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각각 적색 및 청색의 옷을 착용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여행자들이 간혹 이들 범죄조직 요원으로 오인돼 살해된 사례도 많다는 것.
LA시 경찰에 따르면 이들 양대 조직은 이번 폭동기간중 상당수의 총기상을 털어 그동안 경찰단속으로 고갈됐던 무기고를 채웠다. 경찰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시내에 주둔중인 방위군이 철수하는대로 이번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각 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흑인들을 「석방」시키고 폭동진압 과정에서 흑인에게 위해를 가했던 백인경관을 골라 「처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범죄단은 자신들의 대경찰 보복전을 미리 예고하듯 시내 일부 건물벽 등에 「LAPD(LA경찰) 187」이라는 낙서를 페인트로 뿌리고 있는데 187은 살인에 관한 미 형법조항을 뜻한다.
LA경찰 소속의 한 경관은 『지난 폭동기간중 엄청난 양의 총기와 실탄이 폭력배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고 이들 범죄조직의 과거 범죄형태로 미뤄볼때 이번 협박을 단순한 공갈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범죄전문가들은 블러드와 크립스간의 일시적인 제휴는 머지않아 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처절한 관할다툼 과정에서 쉽사리 씻지못할 원한을 쌓아왔기 때문에 두목간에 합의한 「공조체제」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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