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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있는 자세 우리문학엔 미덕”/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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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있는 자세 우리문학엔 미덕”/심사평

입력
199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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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네 심사위원은 첫 모임에서 먼저 이번 심사의 방침을 상의하고 그에 따라 20여종의 비평적 업적 중 검토 대상의 작품 6종을 골랐다. 심사방침은 대체로 지난 두 차례의 기준을 존중하면서,그러나 탄력적으로,그러니까 비평 작업 경력에 덜 매이고 강단비평적 성과들도 고려한다는 것,그래서 오늘의 우리 비평문학의 의미높은 성과를 존중한다는 태도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시각과 방법론으로 일구어지고 있는,어느 시대보다 활기찬 우리 비평가들의 활동을 그러나 세대 차가 크지 않은 동업비평가들이 「심사」한다는 것은 그럼에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열흘 후 열린 결심 회의에서 우리는 김치수씨의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를 제3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정했고,그 결정은 만장일치였으며,그 일치는 아주 쉽게 이루어졌다. 그것은 그의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도,혹은 그의 비평에 전적으로 동의해서도 아니었다. 그러나 성실한 작품 읽기를 통해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이해로써 작가들이 싸우고 있는 현실을 끌어안으며 창작가들과 그들의 문학을 감싸안는,진지하면서도 열려 있는 그의 「공감의 비평」은 오늘의 우리 문학을 위해 훌륭한 미덕이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 그 결정을 순조롭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동안 그가 쌓아온 오랜 탐구와 그 성과의 축적들에 대해 우리 문단의 경의가 부족했다는 반성도 그 판단을 재촉했다.

결정과 함께 수상자의 노고를 아껴온 우리 모두는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유종호,김우창,김윤식,김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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