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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P디플레이터 10% 연속돌파/90·91년 물가“말로만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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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P디플레이터 10% 연속돌파/90·91년 물가“말로만 한자리”

입력
199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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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환율감안 다양한 가격 반영/지수관리 허점 드러내우리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NP디플레이터가 지난 90년과 91년 두해에 걸쳐 연거푸 10%를 넘어선것으로 밝혀졌다. 6일 경제기획원과 한은 등 관계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0년의 디플레이터는 10.6%(확정치),91년은 10.9%(잠정치)로 각각 집계됐다. GNP디플레이터가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81년 16.9%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90·91년 두해동안 우리경제전체의 실질적인 물가수준이 두자리수의 높은 상승을 나타냈음을 의미한다.

특히 90·91년의 연간 소비자물가가 각각 9.4%,9.5%로 집계된 사실을 감안할때 당국이 일단 지수관리상 한자리수 물가억제에는 성공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물가안정에는 미흡했던 셈이다.

디플레이터는 도소매 물가통계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다양한 상품의 가격변화뿐 아니라 임금상승률,환율변동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한 총체적인 종합물가지수로,국민총생산(GNP)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해당 연도에 생산한 모든 재화와 용역의 시장가격을 불변가격으로 나눌때 나오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물가수준평가의 기준이 되는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는 조사대상 품목이 한정되고 품목별 가중치가 고정돼 피부로 느껴지는 상승률 지수변동폭 사이에 괴리가 큰 반면 디플레이터는 GNP 추계상 모든 경제활동 결과의 물가변화를 포괄적으로 반영,가장 대표성이 높은 물가지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기획원과 한은관계자들은 『높은 임금상승과 환율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건설경기 과열,서비스산업의 비대 등이 겹쳐 디플레이터가 예상밖의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국의 물가지수 관리노력에 따라 각종 상품가격이 임금상승분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행 도매물가지수는 8백67개품목,소비자물가는 4백11개품목을 각각 표본조사한 결과여서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이나 건물건축비 상승,공무원봉급 인상에 따른 정부서비스가격 인상 등 경제 전반적인 물가변화를 나타내기엔 한계가 있다.

한편 정부는 올 경제운용계획에서 전 산업의 임금상승률을 12%이내에 묶을 경우 92년 디플레이터가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3%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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