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설회·지지확인 「이중그물망」/“지금은 강력한 지도력 필요… 큰 정치 실현할터” 호소/김 후보측/“여론조사 지지율 9% 앞서” 자신감/손 수석 경질·일부 공화계 합류에 고무 “이제는 승리뿐”/이 후보측▷김영삼후보 진영◁
민자당의 김영삼후보 진영은 6일부터 김 후보의 충북지역 개인연설회를 시작으로 세몰이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추대위를 중심으로 한 현장지지표 확보 및 확인작업을 구체화해 위·아래 양쪽으로부터의 「그물망전략」을 점화.
○…이날 상오 청주 연초 제조창 강당에서 가진 첫 개인연설회엔 이 지역 대의원 2백53명의 90%를 넘는 2백29명이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
김 후보는 「큰정치,강력한 지도력으로 희망의 시대를」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14대 총선결과와 이번 경선의 의미,지도자론,정치·경제·통일분야의 비전,지지호소의 내용순으로 20분간 자신의 정견을 피력. 김 후보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는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전제,『국민들에게 도덕적 감동을 주고 부정과 불신을 바로잡을수 있는 깨끗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이어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예측가능한 정치 ▲순리의 정치 ▲건강한 정치 ▲생산적 정치로 요약하고 『사회적 통합력을 만들어 가는 큰 정치의 실현』을 공약. 김 후보는 특히 『우리의 정치는 이제 경제 제일주의 민생제일주의로 진로를 잡아야 한다』며 경제정의와 선진화합경제의 구현을 강조한뒤 『대의원 여러분의 한표한표는 바로 우리당과 국가장래를 결정하는 엄숙한 결단』이라고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또 『경선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을 더욱 활성화하고 당력을 결집시켜나가기 위한 것이지 비생산적인 대결을 통해 당력을 소모하거나 분산시키는데 있는게 아니다』면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나와 뜻을 달리 하는 동지들의 건전한 비판과 충고는 겸허히 수용해 나갈것』이라고 역설.
○…이에앞서 김재순고문은 지난번 추대의 발족식 등에서 행한 예의 「김영삼 예찬론」을 거듭 피력하는 것으로 찬조연설을 대신했고 권익현위원장은 자신이 김 후보를 지지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며 일본 자민당의 파벌정치를 예로 들어 당연한 「차선의 선택」이었음을 강조. 권 위원장은 『지난 83년 김 후보가 정치규제에 묶여 있으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을 당시 병문안을 가 처음 알게 됐다』 면서 『당시 김 후보는 정직하고 신념으로 가득차 있는 인물로 감동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
○…이날 연설회장 곳곳에는 김 후보의 선전포스터가 나붙었고 「경륜 풍부한 의회민주주의자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원숙한 지도력 소신과 결단의 정치인」 「강력한 정부,책임있는 정치,품위있는 선진사회」 등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주최측은 연설회 시작에 앞서 「역사의 주역 김영삼」이란 홍보용 VTR를 15분간 상영,분위기를 유도.
또 김종호 이종근 정종택 안영기 신경식의원과 민태구 임광수위원장 등 충북지역위원장 7명과 대전·충남지역의 유한열 황명수 김홍만 김제태의원,이승윤 남재희 김덕용의원,금진호 박세직 김영일 당선자 등이 참석했고 당 선관위원자격으로 유기천의원,강용식 전국구 당선자,윤원중 기조국장이 각각 참관.
○…이와 별도로 후보추대위는 이날 김 후보의 개인연설회 시작과 함께 대의원들에 대한 제2단계 표엮기 작업에 돌입.
김 후보측은 이날 상오 김윤환 대표간사 주재로 실무간사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까지 각 지구당위원장들이 모두 현지에 내려가 자파 재의원들의 표를 계속 다지면서 주변 관망파 포섭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수립.
또 다음주부터는 경선전략 마지막단계로 공사조직을 풀가동,이종찬 후보지지 대의원들을 포섭하는 「두더지 작전」을 개시할 방침.
이와함께 추대위의 김종필 명예위원장을 비롯한 원로급 인사들도 이날 상오 회직자모임을 갖고 이번주부터 직접 대의원접촉에 나서기로 결의.
한편 이날 실무 간사회의에서는 이 후보측이 최근 잇단 장외모임에서 불법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방관」하는 당선관위에 대한 「무용론」까지 대두됐다는 후문.
실무관계자들은 지난 4일 지 후보 돕기모임」에서 배포된 「왜 이종찬이어야 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3종의 미등록홍보물과 이 후보의 경선관련 대 YS공격 발언을 구체적 탈법사례로 제시.
이에따라 김 대표간사는 이날 하오 상경한 김 후보를 만나 이같은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김 후보의 향후 대응방식이 주목.<정진석·유성식기자>정진석·유성식기자>
▷이종찬후보 진영◁
이종찬후보 진영은 6일 경선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대의원 세를 중간점검한 결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결론,물밑에서의 대의원 접촉과 대국민홍보 등 양면작전으로 후반에 들어가 역전을 시도한다는 전략.
이 후보진영은 특히 이날 김용환의원 등 공화계 지구당위원장 6명이 합류해온데다 「외압의 장본인」으로 지목,문책을 요구했던 손주환 정무수석이 경질되자 『이제는 승기를 잡았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
이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경선초반에는 김영삼 후보측의 세몰이에 밀려 한동안 고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 4일의 KOEX집회 이후 대의원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
이 후보측의 분석에 의하면 현재 대전 충남 광주 전남·북 등에서는 우세,부산 경남·북 충북 강원 등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의원 표가 많은 서울·경기에서의 백중세를 6대 4로만 바꾸어 놓으면 「박빙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
○이 후보 진영은 이날 이 후보가 김영삼후보 보다 유권자 지지율이 9%가량 높다는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주목.
이 후보측이 최근 한국리서치 사회조사 연구소에 의뢰,전국 남녀 유권자(제주도 제외)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민자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선출되는게 우리나라를 위해 더 좋은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46.2%가 이 후보,37.1%가 김 후보라고 대답했고 「잘 모르겠다」는 16.8%로 나타났다고 자료를 발표.
두 후보에 대한 지지이유로는 김 후보의 경우 「경륜,야당경험 풍부」(55.2%) 「인간적 호감,친근감(20.2%) 등이,이 후보의 경우에 「세대교체,신선한 인물」(48.5%) 「김영삼씨를 못믿어서」(13.1%) 「지역감정해소를 위해서」(12.0%) 등이 주류.
이어 노 대통령의 입장과 관련,응답자의 56.7%가 어느 한 쪽을 지원하고 있고 이들중 79.1%가 노 대통령이 「김영삼후보를 지원한다고 본다」고 응답.
또 전당대회장에서의 합동연설에 대해 73.8%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11.7%에 불과했고 경선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45.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공정하게 진행된다」 「잘 모르겠다」는 각각 28.7%와 25.9%를 차지.
○…이 후보 진영은 이제까지 격일로 열어오던 중앙선거대책위회의를 이날부터 매일 상오 열기로 하는 등 후반레이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이날 회의에서 채문식 선거대책위원장이 『어제 연형묵총리 일행 만찬석상에서 당원로 한사람을 만났는데 「비록 몸은 못가있지만 마음만은 가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고 서두를 꺼내자 박태준 최고위원도 『나도 마음은 이쪽에,몸은 저쪽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회답.
이날 회의도중 김용환 이인구 윤재기 유기수 윤성한의원과 최후집씨 등 공화계 지구당위원장 6명이 선거대책본부에 도착하자 간단한 환영식을 갖고 선거대책위 기구를 확대 개편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
박 최고위원은 이들에 대해 『거물들이 와줘서 참으로 큰 힘을 얻게됐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섰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고 이어 윤길중 고문도 『이제는 고군분투라는 말을 안써도 되겠다』기 가세.
김용환의원은 『오늘의 시대정신은 변화와 개혁이며 영·호남대결이란 낡은 정치구조를 청산하고 민자당의 정권재창출을 가능케 할 사람은 이 후보뿐』이라고 합류의 변.
한편 이영일·이도선·이상하씨 등 광주 전남 지구당위원장 16명은 이날 상오 모임을 갖고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을때는 이 후보가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해 주목.
○이 후보 진영은 이날 김 후보 진영이 자유경선원칙에 어긋나는 부정·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사례를 공개. 이 후보측은 지난 4일 「이 후보 돕기모임」에 김 후보 진영이 대의원들을 참석하지 못하도록 ▲강서구(남재희) ▲서초갑(이종율) ▲성북갑(김정례) ▲용산(서정화) 등 서울 10여개 지구당에서 위원장 주재로 긴급대의원모임을 갖고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 서청원의원과 김병태·김만연위원장 등은 대의원 집을 방문,『투표용지에 고유번호가 찍혀있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즉시 알수있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청주에 내려가 충남·북 대의원 등 1백30명과 만찬을 한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경기도 의원들과 만찬모임을 갖는 등 대의원들과의 계속적인 「직접대화」를 전개.<신재민·김광덕기자>신재민·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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