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족에 기회균등 사회건설”/“정부 재정지원·성금·민간자본 적극유치/고용창출·직업교육 유기적 체제 힘쓰겠다”【LA 미주본사=이상석특파원】 4·29 폭동으로 파괴된 LA 재건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위버로스 전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은 5일 『내주중 한인 기업인을 비롯한 각계 지역유지를 만나 구체적인 복구 청사진 마련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위버로스씨는 이날 LA시내 전미 아마추어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단독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전하고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한인 교포 업주들이 빠른 시일내에 복구된 업소에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구체적인 코리아타운 재건계획이 마련됐는가.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한국인 업계 대표자를 비롯한 소수민족 대표와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 며칠전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와 톰 브래들리 LA 시장으로부터 「LA 재건공사(Rebuild USA)」를 지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직후부터 오늘까지 이 사업에 투자를 원하는 미국 업계 대표를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재미 한인의 용기를 치하하고 싶다. 또한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짜여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스레 기대만 부풀게 만드는 얘기도 삼가려 한다.
우리는 우선 지체없이 복구공사를 시작할 셈이다. 우선 이번 사태로 중단된 기본서비스를 하루빨리 재개하고 시설을 복구하며 점차 구역별로 LA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성공을 거둘 것을 기대한다. 건강한 분위기에서 지속적인 노동과 기회균등을 보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건설하는게 우리의 꿈이다.
LA 재건공사 운영방침에 대해 좀더 설명해 달라.
▲LA 재건공사는 비영리 공익법인체이며 내가 회장이 된다. 내주중 이사회를 구성해 이사를 임명한다. 이사회는 각계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는 스태프를 갖추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20여명의 전문자원봉사자가 지원을 해왔고 어제 저녁에만도 1백20여통의 전화문의가 왔다. LA 재건공사는 이번 폭동으로 파괴된 LA지역 재건을 위한 정부융자금과 보조금 등은 물론 크고 작은 규모의 성금접수 사업을 벌이게 된다.
LA 재건사업의 골격은 어떻게 잡혀가나.
▲우선 어느 장소에 어떤 건물을 지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단순한 건물신축이 아니라 해당지역의 지속적인 고용창출과 직업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체계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개발계획에 관심을 표명해온 업체를 밝혀달라.
▲원칙적으로 공해유발업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에 참여의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5일 상오까지 1백여개사가 참여를 희망해왔는데 이들은 주로 소매업·호텔·유통업체 등이었다. 4일에도 본스와 랄프스,보이스마켓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복구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분위기로 볼때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데.
▲그건 사실이나 피해지역 모든 민족 기업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신속하게 해나갈 생각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LA를 과거보다 「더 나은 LA」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민간분야의 모든 자원이 동원돼야 하고,둘째 지도력과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셋째 LA시,캘리포니아주정부 그리고 연방 차원에서의 인적·물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리라고 보는데.
▲맞는 지적이다. 그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겠다. 나는 기업체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다. 현명한 기업인들이 응분의 이윤을 거둘 수 있도록 응분의 조치를 강구하겠다.
이런 사업엔 업체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독지가의 대규모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지금 밝힐 수는 없으나 상당수의 기업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귀하가 LA 재건공사 회장에 임명된데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제시 잭슨을 비롯한 일부 흑인 지도자들은 위버로스가 전형적인 백인중심주의자로서 특히 흑인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지금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그런 일에 일일이 대꾸할 여유도 없음을 이해해달라. 다만 나는 어떤 일을 해나가는데 적임자가 있다면 그에게 일을 맡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이상석특파원>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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