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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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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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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을 보면 두자리의 영문 알파벳으로 표기된 약칭 애칭들이 자주 눈에 띈다. 요 며칠 사이 신문지면을 온통 뒤덮고 있는 LA를 얘기하자는게 아니다. 미국 지명이나 영국 인명이라면 그런 영문약칭을 쓰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문제는 지금 한국인 그것도 유명정치인을 그런식으로 부르고 표기하는데 있다. 유명 정치인중에서도 대통령후보 하마평에 오를 정도가 된 실력자들만이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전에는 YS(김영삼) DJ(김대중)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최근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경쟁을 계기로 여러개의 영문약칭이 새로 등장했다. ◆김영삼씨에 도전장을 던진 이종찬씨가 JC로 불려지고 있고 반김영삼 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놓고 이씨와 대결하다 도중하차한 박태준씨는 TJ로 통하고 있다. 또 국민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정주영씨는 CY로 통칭되고 있다. ◆YS DJ라는 애칭은 70년대 외교가에서 김용식 김동조 전 외무장관을 지칭할 때 애용된 적이 있었는데 그 약칭이 그대로 정계 실력자들의 것으로 옮겨진 것은 우연의 일치이다. 그보다 앞서 정계에서는 김종필씨가 JP로 유명했고 뒤이어 이후락씨가 HR로 불려졌다. JP는 이런 애칭의 효시라고 할 수 있고 가장 오랜 세월동안 대중속에 뿌리박힌 이름이다. ◆이런 엉뚱한 영문약자 이름이 나오게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 아는 사람끼리만 서로 통하는 은어로 쓰이던 것이 유행어처럼 번지지게된 측면이 없지않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부르기 편하고 쓰기에 간단하다고 해서 비슷한 비중의 정치인들에게 마구 번져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애칭이 신문지상에서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등장하자 역겹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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