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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관심 한인타운에 집중/가라앉은 폭동… 복구나선 LA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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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관심 한인타운에 집중/가라앉은 폭동… 복구나선 LA표정

입력
1992.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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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큰 관심·정치인 잇단 방문/시당국선 피해 설문조사 실시/팀훈련 참가 주방위군 병사 “한국공관 경비에 보람”폭도들로부터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투입된 주방위군에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병사들이 더러 포함돼 있어 눈길.

LA 한국총영사관 경비임무를 맡아 지난 30일 하오 현장에 도착한 주방위군 670 MP 소속 데이비드 스웽크(30·유네카 거주)는 지난 87년 한국에서 실시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한뒤 한인들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갖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

그는 로드니 킹 사건에서 비롯된 흑백간 싸움에 한인들이 억울하게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M16 자동소총 등으로 중무장한채 2명 1개조로 총영사관 주위를 돌고 있는 그는 내년 3월 결혼할 예정인 약혼녀가 무척 보고 싶다면서 폭도들이 더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한인타운을 지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원한 한국인 친구”

그는 영사관 2층을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등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한인 봉사자들이 빵과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는 등 훈훈한 인정미를 보여주고 있어 모든 어려움을 잊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LA상황이 빨리 정상화돼 주경찰과 임무를 교대한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한인타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한인들이 보여준 친절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은 영원히 한국인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긴급회의 소집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연방 재해지역」으로 선포한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시 일원의 피해복구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위해 4일 정부관계자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윌리엄 바 연방 검찰총장과 군 고위참모와 소요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한 후 루이스 설리번 보건장관과 잭 캠프 주택도시계획 장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 회동을 통해 이번 흑인 폭동사태에 의한 피해복구 방안을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시장실이 3일 한인 피해복구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피해보상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LA 시장실에서 작성한 설문지는 상호명 연락처 사업종류 피해액 보험가입여부 등을 적도록 돼있는데 LA시 당국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한인 피해업주들에게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보상해줄 방침이라고.

○…3일 현재 집계된 LA폭동 피해현황은 다음과 같다. 사망 51명,부상 2천3백28명(중상 2백26명),폭동관련 체포자수 9천6백여명. 화재 5천2백73건. 재산손실액 남LA 지역만 5억5천만달러 추정.

○클린턴·잭슨 등 “위로”

○…미국인들의 관심이 흑인폭동으로 폐허가 된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내 주요 정계인사와 캘리포니아의 행정책임자들이 속속 한인타운을 직접 방문,교포들을 위로하고 복구대책을 협의하는가 하면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현지 방송·신문 등 언론도 한인타운에 관한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속보하고 있다.

흑인 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상오 교포 청년단체인 한미연합회를 방문,제리 유 회장과 앞으로의 한흑 화해방안을 협의하고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패트 부캐넌 공화당 대통령 경선자도 4일 미주 한인방송에 출연,한인타운의 폭동피해에 유감의 뜻과 복구지원 방안을 밝힐 계획이며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자 빌 클린턴도 곧 한인타운의 피해지역을 돌아본 뒤 라디오 코리아에 들르겠다고 통보해왔다.

○게이츠 국장 비난 고조

○…방위군의 출동이 늦어져 폭동의 조기진압에 실패,약탈과 방화가 확산되게 한 잘못은 데릴 게이츠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과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톰 브래들리 LA시장을 비롯,이번 폭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인 교포들은 방위군의 지휘책임을 지고 있던 현지 경찰국장이 방위군을 진압작전에 늑장 출동시켰다면서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분노를 표시.

LA 경찰위원회 스텐리 세인바움 위원장은 방위군의 배치가 지연된 것은 게이츠 국장의 「자존심」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LA 미주본사­본사특파:이상석 이준희기자

LA본사:조윤성 박봉현 권기준 문태기 이한욱 김성환 하천식기자

▲워싱턴­정일화특파원 유석희기자

▲뉴욕­김수종특파원 송혜란기자

▲샌프란시스코­임승쾌기자

▲시카고­김용화지사장

▲시애틀­조병우지사장

▲아틀랜타­김학규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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