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불구 격려·성금 밀물/“우리는 한민족 “거족지원 한뜻사상최악의 흑인폭동으로 창졸간에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잃은 미 LA교포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워주자는 국민들의 뜨거운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폭동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3일 한국일보사에는 미 정부의 소극적태도와 흑인들의 분별없는 만행을 질타하는 전화와 함께 교포들을 격려하고 돕겠다는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국민들은 하나같이 『LA동포들이 짓밟힌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돕는 일이야말로 한국의 꿈을 실현하고 한국인의 단결력과 저력을 전세계에 인식시키는 일』이라며 거국적으로 도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본사에 거액의 성금 기탁의사를 밝힌 한 실업인은 『숱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이국땅에 한국의 뿌리를 내린 LA교포들의 불행은 곧 우리의 재난』이라고 지적하고 『비록 큰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으나 가능한한 사재를 털어 교포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본사에 들러 직접 성금을 전한 40대 직장인은 『유태인들이 국적이 어디든 결국 이스라엘을 영원한 조국으로 인식하듯 한국인들도 사는 곳과 국적이 어디든 궁극적으로 한민족』이라며 LA교포들의 참화도 평소 수재민 등 어려운 처지를 함께 도왔듯 우리가 나서서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금기탁 방법을 묻거나 직접 찾아와 기탁한 시민들은 『국민모두가 형제가 당한 불행으로 이번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교포들은 결코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각 종교·사회단체의 모금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예장총합은 오는 6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 백주년기념관서 긴급대책위원회를 열고 LA교포를 돕기위한 전국적인 헌금운동을 결의할 예정이며 그레그 주한 미 대사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한 국민의 입장을 전달하고 유감의 뜻을 표명키로 했다.
기독교지도자협의회도 4일 상오 8시 긴급모임을 갖고 성금모금을 시작키로 했으며 강우일 가톨릭 명동성당 보좌주교도 『이미 지난 2일 가톨릭회관서 열린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 실무책임자회의에서 LA교포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로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도움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복음주의협의회도 이날 「LA폭동때 재난을 당한 한인과 흑인을 위한 구제를 호소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10일을 「LA난민을 위한 구제주일」로 지정,11일 월례조찬기도 모임때까지 각 회원교회에 구제금기탁을 호소했다.
불교계도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활용,자비의 실천차원에서 성금모금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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