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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상 최대인파 운집/질서정연… 미 언론도 경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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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상 최대인파 운집/질서정연… 미 언론도 경탄

입력
199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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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교포 단합대회/“힘모아 터전 재건하자” 호소【로스앤젤레스 미주 본사=하천식기자】 흑인 폭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한인타운 재건의지를 다지고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바라는 한인사회의 평화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한 「한인타운 재건 범교포 단합대회 및 평화 대행진」이 2일 상오 10시(현지시간)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아드모어 공원에서 열렸다.

20여 한인단체들로 구성된 범교포 「4·29 비상대책본부」(준비위원장 하기환)가 주최한 이날 단합대회 및 평화 대행진에는 한인 이민역사상 단일 집회로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참가했으며 머리에 흰띠를 두른채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한인타운을 행진했다. 이날 단합대회와 평화대행진의 주최측과 AP통신은 10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전했으며 LA경찰국(LAPD) 관계자들은 2만5천여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단합대회는 애국가와 미국국가 제창에 이어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동양선교교회 임동선목사의 기도와 지난 30일 자경대의 일원으로 순찰중 사망한 이재성군(19·샌타모니카대 재학)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숙연한 분위기속에 시작됐다.

추모 묵념후 연단에 나선 헬런 김씨(의대생)는 『우리는 지난 이틀간 경찰로 부터 버림받았다』며 경찰의 느슨했던 폭도 진압자세를 비난하고 『모든 한인이 힘을 모아 타운을 재건하자』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1일 하오 1시 월셔와 웨스턴가에서 열렸던 평화집회를 주도했었다.

또한 폭동이 발생했던 29일 하오부터 완전무장한채 「타운사수」에 나섰던 강종민 한인청년단 단장과 김석영 해병동우회 부회장은 『지금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민여러분께 감사한다. 앞으로도 사태가 진정될때 까진 계속 경계를 서겠다』고 말해 단합대회에 참가한 한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단합대회와 평화대행진에는 릴리챈 전 곤트레이 팍시장,스페인계,영화배우 에드워드 올모스,흑인커뮤니티 관계자 JD홀 등 다수의 소수 민족계 인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1시간여에 걸친 단합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하오 2시까지 한인타운 중심부인 올림픽­웨스턴 3가­버몬을 따라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

이날 단합대회와 평화대행진에는 미 주요 언론기관 보도진들이 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한 한인들의 수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모든 행사가 평화로운 분위기속에서 끝을 맺자 한인들의 질서의식과 시민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데일리 브리즈 지의 데이빗 슈라이버 기자는 『이러한 행사는 기자생활 11년만에 처음본다』며 『한인들의 평화의 메시지가 흑인 커뮤니티에 전달돼 한·흑 갈등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합대회가 열린 아드모어공원 주변엔 20여명의 주방위군과 10여명의 월셔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나와 긴장된 모습으로 지켜봤으나 수만명의 한인들이 교통정리를 해가며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자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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