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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역 방화·약탈 계속/흑인소요 나흘째… 미 전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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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역 방화·약탈 계속/흑인소요 나흘째… 미 전국 표정

입력
199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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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대 학생들 차량 전복난동/중국계 워싱턴서 “인권” 시위도LA시를 진원으로 미 전역으로 확산된 흑인폭동은 LA시의 폭동양상이 발생 나흘째인 2일부터 진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뉴욕 이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소규모의 폭력적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뉴욕일원은 흑인들의 시위가 있었으나 폭력화하지는 않아 일단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흑인들은 1일 정오(한국시간 2일 상오 1시)께 브루클린에 집결,맨해턴으로 행진했으며 하오 7시께 맨해턴의 시청 앞 광장에서 데모를 벌여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파괴행위가 일어나지 않은 평화적 시위로 끝났다.

이날 시위계획이 알려지자 흑인 밀집지역의 한인상가들은 일찍 철시했으며 맨해턴의 한인상가 및 한국계 은행들도 단축영업을 실시했다.

한국계 은행들은 하오 1시에 문을 닫고 위험지역을 통과해야하는 행원들을 서둘러 귀가토록 했다.

뉴욕 총영사관은 1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인회 등 한인단체들과 유기적인 연락아래 한인피해 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김수종특파원>

▷워싱턴◁

흑인들이 주민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워싱턴에서는 1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정치인,교회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집회를 갖고 로드니 킹 재판의 부당성을 비난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60년대 흑인폭동 때 유행한 「우리 극복하리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거리를 행진했는데 같은 소수민족인 중국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소수 민족의 인건보호를 강조함으로써 이채를 띠었다.

흑인 학생들이 절대다수인 하워드대에서도 이번 사태를 논의하는 모임이 있었으나 일부 학생들이 흑인들의 좌절과 울분을 울먹이면서 토로했으나 폭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정일화특파원>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흑인폭동으로 무법상태에 빠져들었던 샌프란시스코는 2일 상오(한국시간) 현재 약탈이 계속되고 있기는하나 차츰 진정되는 조짐.

시당국이 폭동진압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금을 실시하자 주로 흑인들에 의한 상점 공격이 수그러들고 시내가 점차 평온을 되찾는 모습.

그러나 또다른 흑인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폭도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5명이 다치는 등 소규모 산발소요는 계속.<이상석특파원>

▷롱비치◁

통금이 실시되고 있는 롱비치에서는 40여명의 흑인들이 오토바이를 탄 백인에게 총격을 가해 운전자는 머리의 총상으로 현장즉사,다른 1명은 부상을 입었다. 건물화재 75동 이상.

▷아틀랜타◁

한 지하철역에서 흑인폭도들이 백인들을 공격하고 중심지의 버스운행이 중단된 상태. 통금실시 속 상가약탈이 소규모로 이뤄지고 부상자 26명 발생.

▷워렌버그(미주리주)◁

1백여명의 미주리 주립대학 학생들이 유리창을 깨고 수대의 차량을 전복시켰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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