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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엉뚱한 「흑백불똥」/흑인폭동에 왜 한인 피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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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엉뚱한 「흑백불똥」/흑인폭동에 왜 한인 피해보나

입력
199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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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방관,언론은 한·흑 대결로 몰아/근면한 교포가 쌓은 부에 대한 질시도LA지역 60만 한인 교포들의 보금자리인 「코리아타운」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폭도화된 흑인시위대가 1일 상오(한국시간) 코리아타운 중심부에까지 진출해 약탈과 방화를 자행함으로써 LA거주 한인은 물론 미국거주 한인사회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코리아타운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1백만 한인들은 흑백갈등의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흑인 폭동사태가 흑백 갈등에서 빚어졌음에도 이를 한흑 갈등으로 돌리려는 미 언론의 움직임까지 있어 크게 우려된다.

2천명 이상의 주방위군이 폭동지역에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치안 부재상태가 가시지 않은데다 경찰마저 수수방관해 교포의 피해는 급증,재산피해가 수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LA 한인들은 수억달러의 재산피해는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감수해야할 처지이다.

코리아타운내의 모든 한인가게와 은행이 철시한 가운데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한인 청년들이 흑인 폭도에 대항해 질서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숫적으로 역부족이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버몬,웨스턴,올림픽가 및 8번가를 동서남북 경계로 한 코리아타운 중심부에는 현재(90년 8월) 7백2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중 90.1%인 6백33개가 한인 점포이다.

거리별로는 올림픽가가 2백27개로 가장 많고 8번가가 2백21개이며 웨스턴가 97개,버몬가 88개의 순이다.

그러나 92년 들어 코리아타운 지역에 더 많은 한인업소가 생겨났고 주변지역에까지 한인상권이 확대됨으로써 1천개가 훨씬 넘는 한인업소가 코리아타운 안팎에 밀집해 있다.

코리아타운 반경 4㎞내에는 한국 총영사관과 한인회 등 8개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으나 흑인 폭동사태로 29일 이후에는 기능 정지상태에 빠졌다.

또 LA지역 전체에 걸쳐 3만9천4백41개의 한인소유 부동산이 있으나 이번의 대약탈과 방화로 그 근저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LA 한인사회의 급속한 발전은 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소위 「3D」직업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한 땀의 대가다.

60년대부터 미주 지역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미국속으로 파고들었다. 가지고 온 적은 자본금으로 「새출발」 한 한인들은 임대료가 싼 시내 중심부의 허물어져가는 점포들을 인수,전가족이 24시간 매달리는 노력의 결실로 삶의 터전을 마련해 나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충돌도 빚어졌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지장 등에 비롯된 오해는 가끔 주고객층이며 지리적 이웃인 흑인과의 갈등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3월 두순자여인 사건,존스마켓과 뉴욕의 청과상에 대한 흑인들의 불매운동이 그러한 예이다.

한편으로 「옐로」라며 인종적 멸시감을 갖기도 하지만 가슴 한편 한인이 이룩한 부에 대해 시기와 질시의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너무 높이」 있는 백인사회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리는 「만만한」 한인에 대한 한풀이로 종종 나타난다.<장현규기자>

◎각 지역 흑인소요 상황

▲샌프란시스코=흑인들 상점 약탈,방화. 경찰발포,흑인 1명 부상. 수백명 체포. 시일원에 비상사태 및 통금령 선포.

▲라스베이가스=흑인들 격렬 가두시위. 진압경찰에 발포,경관 1명 포함 2명 부상.

○미주리대생 가두시위

▲아틀랜타=흑인들 지하철 등지서 백인 습격. 상가 약탈. 도심 대중교통 마비. 20여명 부상,1명 중태.

▲탬파(플로리다주)=흑인들 격렬 가두시위. 최소한 가옥 5채 방화. 시위대 경찰에 총격.

▲시애틀(워싱턴주)=흑인들 거리에서 자동차 전복. 상가에 투석.

▲버밍햄(앨라배마주)=일부 시위대 방화. 다수 부상.

▲워런버그(미주리주)=미주리대 학생 1백여명 가두시위. 차량 전복. 주택에 투석.

○뉴욕,대규모 시위계획

▲오마하(네브래스카주)=가두시위. 교통마비.

▲매디슨(몬태나주)=경찰차량 파괴.

▲뉴욕=흑인거주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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