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은 지점도 불타… 피해 수억불/LA·상항·아틀랜타 통금… 발포령/인명피해 사망 31·부상 천3백명【로스앤젤레스 미주본사=특별취재반】 로스앤젤레스시 흑인폭동 발발 사흘째인 1일(이하 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사태진압을 위해 5천여명의 연방군 및 연방경찰을 폭동지역에 투입토록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흑인폭동이 미 전역으로 확산된 이날 상오 행정부 및 군 고위보좌관 회의를 긴급소집해 4천명의 연방 육군병력과 폭동진압경찰을 포함한 1천명의 연방경찰을 로스앤젤레스시의 한 집결지에 파견토록 결정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군이 폭동지역에 배치될 경우 지금까지 주정부의 통제를 받아온 주방위군도 연방군의 통괄지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연방군 파견결정에 앞서 주방위군 병력 제1진 2천여명이 피터 윌슨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출동명령에 따라 30일 하오 한인타운 북쪽을 비롯,LA 폭동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폭도화된 흑인들은 주방위군이 배치된 대로 변을 피해 뒷골목을 떼지어 몰려다니며 무차별 약탈을 계속했으며 폭동은 부유층 거주지역인 베벌리힐스,파사디나,롱비치 등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또한 흑인 폭동은 이틀째인 30일을 지나면서 샌프란시스코,아틀랜타,라스베이가스 등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아틀랜타에서는 비상사태와 함께 통금령이 내려졌으며 방위군 소집령이 발령됐다.
흑인 시위대는 이밖에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캔자스주 토피카,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등에서도 건물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LA지역은 1일 새벽 4시 현재 31명이 숨지고 1천2백35명의 부상자를 낸 가운데 주방위군이 투입돼 3천여명이 체포됐으나 폭동은 부유층 거주지역인 베벌리힐스,파사디나,남쪽의 산베르나르도,롱비치 등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무고한 시민들에게 해를 가하거나 검문에 불응하는 폭도에 대해 발포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도됐다.
LA시 당국은 30일 하루동안에 25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고 추계했는데 남쪽의 롱비치에서 북쪽의 밸리지역까지 약탈과 방화가 이어졌다.
사태 발생후 한인타운이 흑인 폭도들의 주요 공격목표가 되면서 1천3백여개소가 넘는 한인업소가 방화 또는 약탈을 당했으며 한인 교민의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첫 한인사망자는 30대 남자로 30일밤 LA 한인타운의 「원산면옥」 부근을 다른 2명과 함께 91년형 세비승용차를 타고 지나던중 참변을 당했다.
30일 하오 1시쯤 버몬 3가에 위치한 한인소유의 한 아파트에 방화가 자행되면서 본격화된 한인사회에 대한 백주폭력은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돼 수억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교민사회에 안겨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인교민들은 현지 경찰당국이 흑인 폭력시위 초기에 약탈·방화 등을 사실상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으며 흑인들의 격앙된 감정을 일부 해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현지 경찰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한인타운이 흑인 폭력시위대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미주 본사 특별취재반
취재:조윤성기자 박봉현 〃 권기준 〃 문태기 〃 이한욱 〃 김성환 〃 하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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