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유증 우려 “분위기 풀기” 고심/김/공세 강화… 바닥표 다지기 작업 병행/이○김영삼후보 진영
김영삼후보 진영은 1일 이종찬후보측이 가락동 교육원 의혹제기에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 추대위해체 등을 요구하고 나서자 『억지 정치공세』라고 발끈하면서도 즉각적인 맞대응은 여전히 자제하는 분위기.
김 후보 진영은 양측의 대립격화에 따른 당 이미지 실추가 김 후보의 대선가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이에따라 이날 상오 김윤환대표 간사 주재로 열린 실무대책회의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며 「역공」을 주장하며 한때 격앙되기도 했으나 김 간사 등 지도부가 나서 이를 만류했다는 전문.
회의가 끝난뒤 이웅희대변인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은 모두 「어불성설」이라고 못박고 「경선의 조용한 연못에 또 한번 돌을 던졌다는 차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
이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조용하고도 모범적인 경선을 위해 일체의 대응과 공세를 자제할 것』이라며 기존원칙을 재확인.
김 후보진영은 이 후보측의 잇단 「정치공세」를 놓고 그 「진의」에 은근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인데 최근 공세가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양상을 나타내자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눈치.
특히 원인제공자가 어느측이든 현재와 같은 양측의 「경색국면」을 조속히 풀어 정상적인 경선분위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이 후보측의 강공때문에 선뜻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와관련,한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수습책을 내려해도 분위기조성이 전제돼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
한편 김 후보진영은 이 후보측이 요구한 전당대회 당일의 후보 정견발표와 합동연설회에 대해서는 계속 완강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개인연설회의 시차개최문제는 『당선관위의 중재를 통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이를 「협상카드」로 관철하겠다는 자세.
○이종찬후보 진영
이종찬후보 진영은 이날 상오 이 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외압관계자」 3인에 대한 문책인사조치요구 및 김영삼후보 추대위 해체를 요구하고 하오에는 중앙대책위를 열어 조직 확대개편을 논의하는 등 정치공세와 바닥표 다지기 작업을 병행.
이 후보는 또 광화문 사무실을 방문한 김명전씨(82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등 82년도 서울시내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5명과 환담했는데 이들은 이 후보에게 『도덕성있는 정치,강력한 지도력을 통해 여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경선에서 끝까지 선전해줄 것』을 부탁.
한편 이 후보 진영은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 특혜매각 의혹과 관련,조속한 당무회의 소집과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묘하고 중요한 정치적 사안임을 감안,더 이상의 정치적 공세는 자제하는 분위기.
이 후보 진영은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몇가지 의혹이 밝혀지면 될 것』이라며 『우리쪽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며 앞으로도 문제를 확산시킬 생각이 없다』며 김영삼후보측의 역공세에 제동.
이틀전 공화계 일부 위원장들의 합류로 다소 활기를 찾은 이 후보진영은 이날 하오 중앙대책위를 열어 조직 확대개편을 통해 문호를 개방.
이날 모임에서 기존 7인 중진협 멤버와 채문식위원장 윤길중고문으로 중앙대책위 운영위를 구성하고 중앙대책위는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당정책 평가위원 전원으로 구성키로 의견을 집약. 또 이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 후보가 이날 밝힌 「국민과의 직접대화」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는데 기자회견·신문광고·장외집회 등이 거론.
이 후보 진영은 이날 저녁 상의빌딩 한 음식점에서 이 후보를 비롯 40여명의 지구당 위원장과 중앙분과위 위원장 12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모임을 갖고 득표전략을 논의한뒤 결속을 다짐.
한편 이 후보 진영의 채문식위원장 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2일 상오 여의도 김 후보 진영 선거대책본부를 방문,「선의의 경쟁」을 다짐할 예정.<유성식·김광덕기자>유성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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