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이란 좋은 것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것이 고르게 돼 있는 만큼 더 좋은 것이 있겠는가. 공자의 중용지도가 으뜸인 것도 이때문 일게다. 어떤 조직체가 성장 발전하는데 있어 각 분야가 고르게 발전되도록 해야 한다는 「균형발전론」은 그래서 최상의 방책으로 환영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분야를 동시에 고루 발전시킬 수 없는 여건이라면 몇개 분야를 역점개발·발전 시키는 「중점발전론」이 차상책이 되기도 하다. ◆중점발전책마저도 쓸만한 여건이 못될때는 가장 시급한 한 분야만이라도 먼저 발전시켜 보자는 「우선 성장론」이 통하기도 할 것이다. 다 잘해보려다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것 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가능한것부터 집중발전시키는게 그래도 낫지 않을까. ◆이러한 「발전·성장론」을 새삼 생각해 보는 것은 서울대의 단과대학들이 「공대우선 성장계획」을 둘러싸고 「균형발전론」으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고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사회·인문대학 어느 하나를 놓과봐도 발전에서 제외시켜야 할만큼 중요치 않은 곳은 없다. 문제는 정부의 개정지원 능력이나 서울대의 자체 재원동원 능력으로 봐서 모든 분야의 학문을 동시에 고루 성장시킬만한 여력과 여건이 마련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방식인 고루 나눠먹기식으로는 서울대가 세계의 수준급 대학에 가깝게 도약,발전할 수 없다는 것쯤은 교수들이 더 잘 알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 모양새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겠다는 것인가. 지금 이 단계에서 최우선으로 발전시켜야할 분야가 과연 어디란 말인가. 기술 국가주의가 점점 노골화하는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자면 「공대부터」라는데 큰 반대이유가 없을듯하다. ◆그리하여 한숨돌리게 될때 자연대 또는 인문대를 그 다음 우선순위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균형발전을 못할바에야 『공대우선 성장도 안된다』는 발상은 「사촌이 땅사니까 배아프다」는 속담처럼 들린다. 우선 공대만이라도 발전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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