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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보금자리… 힘겨운 삶에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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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보금자리… 힘겨운 삶에 활력

입력
199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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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 아파트 「대우꿈동산」 완공/김 회장 저서 「세계…」 인세 밑거름/40억 투입 완벽한 복지시설 갖춰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아파트가 세워져 험난한 세파속의 어린 가장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갖게됐다.

대우재단(이사장 이석희·73)은 1일 충북 청주시 봉명동 79의 16에 「대우 꿈동산」이란 이름의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아파트 2개동 94가구를 완공,첫 입주자를 맞아 들인다.

대우 꿈동산의 탄생에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의 판매수익이 밑거름이 됐다.

89년 8월 출간된 이 책은 발간 5개월만에 1백만부가 팔려나간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그동안의 인세만해도 2억원을 넘어섰다.

김우중회장은 이 「뜻하지 않은」 수입을 보람있는 일에 쓰고 싶어했고,90년 2월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대우 재단에 요청했다.

대우재단은 「세계는…」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였으므로 이들을 위해 인세수입을 쓰기로 하고 소년소녀가장 아파트 설립을 추진했다.

대우재단이 부지 물색작업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청주시가 봉명동에 보유중인 시유지를 부지일부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착공 1년여만에 문을 여는 대우 꿈동산은 3천6백43평부지에 5층아파트 2개동으로 이루어졌다.

11평형 88가구와 22평형 6가구 이외에 강당 도서관 탁구장 양호실 상담실 공동 세탁장 운동장 놀이터 등 복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으며 아파트로는 전국 처음으로 쓰레기 소각장치와 음식물 찌꺼기 자동메탄화 처리시설이 갖춰져있다. 공사비는 모두 40억원이 들었다.

대우재단은 지난 2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입주희망자를 면담,1차로 14가구 37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1차 입주대상 14가구는 한결같이 눈물겨운 사연을 지니고 있다. 1일 첫입주를 하는 유연열양(19)은 지난 86년 가정불화로 어머니가 가출한뒤 88년 아버지마저 위암으로 사망하자 두 동생을 데리고 힘겨운 삶을 꾸려왔다.

간질환자인 큰 동생(18)과 중학 1년생인 막내를 거두느라 중학교를 중퇴한뒤 학교사환으로 일해온 유양은 2.5평짜리 사글셋방 생활을 마감하고 신학교 입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5일 입주 예정인 한선미양(19) 역시 84년 어머니가 가출하고 2년전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 여공생활을 하며 네 여동생을 돌봐왔다.

나머지 12가구도 모두 사고무친이거나 생활능력이 없는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다.

대우재단측은 집단생활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지도는 사회지도사가,학습지도는 청주대 등의 자원봉사학생들이,취업지도는 청주시와 청주시내 공단의 직업훈련원이 맡도록 의뢰했다.<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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