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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차량등 무차별 습격/LA 흑인폭동/한인 상가주변 총격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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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차량등 무차별 습격/LA 흑인폭동/한인 상가주변 총격전까지

입력
199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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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감금·억류… 밤새 공포/코리아타운 철시… 재산피해도 막대【LA 미주본사=특별취재반】 흑인폭동이 확산되면서 LA지역 60만 한인교포들의 피해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수많은 한인업소들이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입고 있고 흑인들로부터 감금 구타당하고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인이 탄 차량이 곳곳에서 습격을 받아 파괴되고 있다.

흑인들은 플로렌스와 놀만디코니의 한인소유주점 톰스리커에 들어가 주인을 위협하고 물건을 약탈했으며 불까지 질렀다. 또 이들은 길 건너편 유노칼주유소에서도 강도와 약탈을 자행했으며 길가던 행인들과 차량들에 돌 등을 던지며 무차별 구타했다.

톰스리커는 한인 정모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발생 당시 이 부근에는 경찰차가 보였으나 흑인들의 공격을 받자 경찰국은 일단 이 지역에서 경찰관을 빠져나오도록 했다.

이날 흑인들의 폭동으로 한인소유 브로드웨이 스와밋과 수개의 주류가게 등 최소 1백50여곳에서 방화가 발생했으며 51가와 피게로아의 한 주류업주와 종업원 등 3명의 한인이 흑인들에 의해 감금 당하는 등 곳곳에서 한인들이 흑인들에 의해 억류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한인여성이 흑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차가 대파되는 등 귀가길의 많은 한인들이 흑인들로부터 몽둥이와 권총 등으로 위협을 당했다.

이번 흑인들의 폭동으로 인한 한인들의 재산 및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엄청난 액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폭동이 발생하자 흑인지역의 한인업소들은 일찍 문을 닫고 귀가하는 모습들이었으며 코리아타운의 업소들도 만약에 대비,일찍 철시했다.

하버드에 소재한 제1 에이미교회에서 열린 흑인들의 집회를 취재하고 돌아오던 라디오한국의 한 기자는 흑인들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총으로 위협을 당했다.

흑인폭동으로 가장 큰피해를 당한 업종은 소점포가 한곳에 몰려있는 스와밋과 리커스토어(주류도매업).

브로드웨이와 센추리에 소재한 브로드웨이 스와밋은 흑인들의 방화로 불에 탔으며 킹스와밋 등 몇개 스와밋도 불탔다.

또 게이지와 버몬트에 소재한 게이지스와밋과 워싱턴과 크렌서 소재 워싱턴 스와밋에도 흑인들이 난입,약탈을 자행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포 가게 2백여개가 입주해 있는 슬라우슨스와밋에서는 흑인들이 밖에서 총격을 가하고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이에 응사하는 등 총격전이 벌어졌다.

교포들은 흑인 거주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인종갈등이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일부 흑인지도자들은 곧장 이번 평결과 두순자씨의 형량이 감형됐던 것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흑인시위대가 버몬과 놀만디,크렌셔가를 따라 한인타운으로 북상하자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윌셔경찰서와 램파트경찰서는 전 순찰대원과 형사대를 긴급호출,현장에 배치하는 등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윌셔경찰서 페기 요크경위는 29일 하오 9시 본보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서는 관할지역의 정확한 피해상황이 보고되고 있지않으나 전대원이 긴급출동,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크경위는 『흑인들의 폭력시위를 물리적으로 진압할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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