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증시에 상장된 모험기업(벤처캐피탈) 신정제지(대표 유홍진)가 2일 상장 3개월만에 부도를 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이 회사는 이날 전북은행 등에 만기가 된 총 32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처리됐다.
이로써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사실상의 부도인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10개사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장래 전망이 밝아 대신증권계열의 대신개발금융과 대신첨단투자조합이 총 26.2%의 지분 참여를 통해 85년 설립되고 92년 1월23일 상장된 벤처기업이다.
벤처상장기업 부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상지 등 인쇄용지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백상지 분야에 국내최대의 전주제지가 최근 신규참여하는 등 동종업계 경쟁이 극심해진데다 국제펄프 가격도 많이 올라 그동안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또 과잉 시설투자로 금융 비용부담은 대폭 늘어난 반면 수출·내수 모두 부진,자금난을 겪어왔다.
신정제지 부도사실이 밝혀지자 주식투자자들은 상장하자마자 부도날 부실기업이 어떻게 공개가 허용됐는지 의심스럽다며 소액투자자보호를 위해서라도 차제에 상장제도를 대폭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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