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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잇감 대물림/국교생들 유치원에 전달(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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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잇감 대물림/국교생들 유치원에 전달(등대)

입력
199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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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상오 서울 종로5가 중부교육청 청사 앞마당에서는 관내 40여개 국교의 어린이들이 알뜰하게 모은 놀잇감을 동생뻘인 유치원생들에게 물려주는 흐뭇한 행사가 열렸다.청운국교 2년 배지은양(8) 등 국민학생대표들은 인형 블록게임 퍼즐기구 등 8종 4만여점을 선물했다. 배양은 커다란 곰인형을 두살 아래인 강승연양(6·경기유치원)의 품에 안겨준뒤 제법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많이 이뻐해주라』고 말했다.

강양도 『이렇게 큰 인형은 처음 본다』고 기뻐하며 『유치원에 갖다놓고 친구들과 같이 많이 이뻐해주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1개월전부터 하나 둘씩 모아온 유아교구 및 놀잇감은 상자 2백여개에 담겨져 중부교육청 관내 70여개 유아교육기관에 골고루 나누어졌다.

놀잇감 물려주기를 기획하고 국민학교를 직접 돌며 협조를 부탁한 중부교육청 이두원교육장(65)은 『유치원·국민학교 연계교육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하찮은 물건 하나라도 아껴쓰는 품성을 길러주기 위한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너무 심하게 파손된 것이거나 총기류·화약 등 위험하고 교육적으로도 해를 줄 수 있는 놀잇감은 유치원 원장 선생님들이 직접 나서 세심하게 선별해 2천점 정도를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중부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치원과 국민학교간의 관계를 더욱 활성화해 앞으로 유치원생들이 국민학교에 찾아가 수업을 지켜보게 하거나 운동회·전시회를 공동개최하는 교육연계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은 중부교육청 이복전 유아교육계장(58·여)은 『놀잇감에 집착이 강한 어린이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솔선수범해 참여해 주어 예상밖의 성과를 올렸다』면서 『서로 나누어쓰는 어린이들의 착한 마음이 훌륭한 민주시민정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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