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세 불안감 벗기” 대선체제로 조기전환국민당은 29일 당무회의를 열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5월15일로 확정,공식적인 대선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국민당은 민자·민주의 후보결정에 관계없이 연말 대통령 선거에 정주영대표를 후보로 내세워 한판승부에 뛰어들 것임을 공식화 했다.
따라서 정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12월의 대선에서 민자·민주의 후보들과 나란히 자웅을 겨루게 됐으며 국민당의 모든 행보 역시 여기에 맞춰지게 됐다. 국민당은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조직 및 운영을 대선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부분적으로는 이미 대선체제에 들어간 상태이다.
국민당이 이처럼 후보확정을 서두르게된 배경에는 후발정당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의욕과 함께 정부의 잇단 공세를 상당히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불안심리를 해소해 보겠다는 의미도 깔려있는 것 같다.
국민당은 전당대회를 마친뒤 우선 지구당 등 공조직의 정비를 서둘러 완료할 계획이다. 전당대회까지 활동을 일시 중단한 조직강화 특위는 현재 교체대상 지구당 위원장수를 40명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체대상 지역과 미창당 40여개 지구당의 조직책 임명을 통해 당 기간 조직을 정비한 다음 사조직 및 외곽조직을 엮어내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정비와 함께 종합적인 대선전략을 수립·집행하기 위한 「대선기획단」도 6월중 발족하게 될 전망. 「대선기획단」의 편제 및 운영을 놓고 정치권 출신의 당직자들과 현대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 대표 측근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기구는 기본적으로 정 대표 직할부대로서 국민당의 전체 대선전략을 좌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획단은 기획·조직·홍보·직능·여성 등의 분야로 나뉘어 전략을 수립,집행하는 한편 중앙당과 지구당을 중심으로 한 공조직과 사조직 및 외곽조직과의 전체적 조화를 유도하는 창구역할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직·기구 정비와 함께 국민당은 당과 정 대표의 이미지를 하나로 묶어가며 집중적인 홍보전을 펴나갈 계획이다.
국민당의 홍보전략은 총선에서도 이미 단서가 나타났듯 「경제부흥」에 집중적인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여기서는 실무 경제통으로서의 정 대표 개인의 이미지에 「아파트 반값」에서 보여준 정책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나가는 전략이 주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의 또하나 주요 전략은 지역감정 해소 주장. 국민당은 민자·민주가 영·호남에 지지기반을 두고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지역감정이 극한 상황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이에 반감을 갖고있는 중부권표를 집중흡수한다는 전략이다.
국민당은 그러나 최대 약점인 정 대표의 나이 및 현대와의 관계단절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나이 문제에 있어서는 운동이나 지방·해외출장 등으로 건강을 과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노인은 역시 노인』이라는 국민정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국민당은 대선에서도 현대의 지원을 불가피하게 받아야만 할 처지이다. 또 정 대표의 현대주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 『재벌총수를 대통령으로 뽑기는 곤란하다』는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설득시키기에는 한계를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당은 대선정국의 전개양상에 따라서는 현대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단절책을 강구하게될 공산이 크다.
국민당이 우려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부담요인은 정부·여당에 의한 계속적인 「흠집내기」 공세. 정 대표가 최근들어 화해 제스처를 보이거나 『대선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와 관련한 진술변화일 수도 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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