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풍쇄신·주택난 해결 앞장선 맹렬여성겐셔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 발표로 독일정치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으로 확실시 되는 이름가르트 슈배처 신임장관(50). 그녀의 어깨위에 통일 독일의 국제적 위상제고라는 중차대한 외교과제가 놓여지게 됐다.
슈배처 신인 외무장관은 전임 겐셔 장관은 같은 자유민주당(FDP) 소속으로 지난해 1월 건설장관이 되기전까지 4년 동안 겐셔 밑에서 고위보좌관·외무차관 등으로 외교수업을 받은 겐셔의 「직계」이다.
그녀는 평소에도 『겐셔 장관 같은 능력있는 인물이 외무장관으로 있는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해왔듯이 겐셔 장관의 외교노선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후 독일에서 여성이 외무 국방 재무장관 등 핵심분야에 기용된 전례가 없고 통독이후 EC(유럽공동체) 통합,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확보 등 새로운 정치 외교적 상황을 감안할때 그녀의 기용은 따라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녀는 외무장관으로 기용되기 전부터 여러 방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리타 슈스무트 연방 하원의장과 더불어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슈배처 여사는 건설장관 시절 주택난과 구 동독지역의 주택임대료 인상 등 난제들을 대과없이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녀는 80년초 자민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던 시기엔 젊은 지지계층 규합과 당풍쇄신 작업에 앞장서 당을 재기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맹렬여성이다.
그녀는 또 낙태금지법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며 콜 총리의 연립내각에서 보수적인 기민당 등과 자주 마찰을 빚어온 진보적인 자유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현재 TV방송 기자인 우도 필립씨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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