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 고자세” 관행 탈피/봉천동선 6개월사이 단골 3백명/기존 은행들 바짝 긴장… 확산 전망「돈을 배달해 드립니다」 은행직원이 시장·사무실·학교등을 직접 돌아 다니며 예금과 인출은 물론 각종 공과금 납부까지 대신해주는 「돈 배달」이 은행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17개 지점 및 출장소 직원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예금·인출 서비스제도」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 서울대입구지점은 지난해 10월 개점이후 인근 봉천동 골목시장 일대의 시장상인과 서울대·문영여고 교직원 등을 상대로 현장이동 서비스를 실시,현재 3백여명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장이동 서비스의 주요 고객은 시장상인. 가게를 비울 수 없어 은행을 이용하기 힘들었던 이들은 하나은행 직원들이 직접 찾아오기 시작한 이래 현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위험과 불편을 덜게됐다.
하루 1∼2회씩 시장을 도는 은행직원에게 그 자리서 통장과 전표를 맡기고 현금을 인출하거나 예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백만원이하는 대개 통장과 전표만 제시하면 즉시 인출이 가능하고 1백반원 이상도 잔액이 확인만되면 현장서 찾을 수 있다.
은행직원이 다녀간 후에 급히 돈이 필요할 경우엔 전화로 통장번화와 인출액을 「주문」하면 즉시 「배달」도 해주고 있다.
하나은행 서울 용산전자상가 출장소의 경우 상가상인들을 상대로 현장이동서비스를 실시,하루 평균 4천만∼5천만원의 입출금을 하고 있다.
서울 수송동 지점은 인근에 여행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여행사의 환전업무를 현장직원이 대행,1백50개 여행사를 단골로 확보했다. 이 지점의 환전실적은 월평균 1백만달러로 신설은행점포로는 적지않은 액수이다.
금융계에선 『신설은행인 하나은행의 이같은 고객서비스개발로 그간 고자세로 서민금융에 소홀했던 기존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며 『앞으로 이같은 「발로 뛰는 금융」이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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