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2.04.28 00:00
0 0

국가원수들간의 만남에서 경제협력문제가 주된 의제로 나오는 경우가 이제는 흔해졌다. 그래서 강대국 대통령의 해외방문도 세일즈맨의 여행으로 곧잘 비유되곤 한다. CIA나 KGB같은 정보기관들도 이젠 자국에 필요한 경제정보수집에 주력한다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번저 나온다. ◆프랑스 정보기관은 에어프랑스 기내 좌석에 도청장치를 해두어 여행중인 주요 외국기업인들의 대화에서 정보를 얻은 일도 있다는 정도가 됐다. IBM의 파리 지사는 89년중 6명의 직원을 프랑스 정보기관원이라하여 파면하기까지 했다. 정치적 우방도 경제전에선 가상적일수 있다는 얘기다. ◆로버트 게이츠 미 CIA국장은 측근들 중 상업목적의 정보활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실토하면서도 현실적 흐름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는 구 소련체제에선 모스크바 집중으로도 일이 됐지만 이제는 15개 공화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움직여야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한다. CIS측도 그전의 단일체제에서 다원화되는 업무형태 때문에 고전한다는 얘기다. ◆CIS는 향후 6∼7년간에 15%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면서도 소수민족 부문에선 도리어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여 신흥 공업국가들에 대한 정보전의 강화를 시사하기도 한다. 근래 우리에 대해 시장개방 압력을 높이는 추세로 보아 우리나라도 그러한 정보전 대상이 돼있다고 볼수있다. ◆국제적으로 경제 정보전이 이렇듯 보편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라고 구태의연하게 남아있을 일이 아니다. 기술정보의 상당부분은 기존의 공개된 학술 전문지나 기타 간행물에서도 얻어진다니까 별도의 전술개발 이전에 정책의지만으로도 우선은 상당한 성과를 거둘수 있다. 이젠 「안보」가 어느 한두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 안목을 요하는 시대에 들어섰음을 실감하게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