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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대선체제…「모양새」신경/정가 5월 전당대회 “뜨거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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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대선체제…「모양새」신경/정가 5월 전당대회 “뜨거운 바람”

입력
1992.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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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주적 경선」 과시 노력/계파간 이견조정 축제분위기 애써/국민/「정 대표 추대」 이미 굳어/여보다 「선수치기」… 대선 3파전 유도민주·국민 등 야당도 민자당 전당대회(5월19일)를 전후로해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정가의 5월에는 전당대회 바람이 불 것 같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통령후보 경선과 당 지도부 개편이라는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을만 했으나 대회일정을 고리로 한 신민·민주계의 이견 해소과정에서 전당대회 이후의 「모양새」에 대한 절충까지 매듭 지어져 걸림돌 없이 순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 김대중·이기택 두 대표가 합의하고 25일과 27일 두차례의 당무회의를 거치면서 확정된 5월 전당대회는 이번 대회가 두 계파의 정치적 절충안에서 치러지는 「제한된 축제」의 성격을 띨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 대통령 후보 경선은 김·이 두 대표가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영수당선자와 함께 경선에 참여해 「민주적인」 모습을 과시할 것이나 「상호 비방금지,지역감정 자극 금지」 등을 약속해놓고 있어 기존의 세 확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는 대표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토록 함으로써 김·이 두 대표가 그대로 자리를 유지토록 했고 8인의 최고위원도 신민·민주가 4대 4로 배분한다는 합의에 따라 내부조정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다만 4석의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다수의 신민계 중진들이 벌이게 될 경쟁정도가 눈길을 끌만하나 이미 계파 내부에서 조정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전당대회가 임박하면 면면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첫 수순밟기는 시도지부 개편과 창립. 민주당은 15개 시도지부중 현재 강원과 충북지부가 미등록상태고 서울·인천·대전은 지부장이 공석중으로 사고 지구당부이며 나머지 10개 시도지부는 신민계가 지부장을 맡은 상태로 등록돼 있다.

민주계는 합당당시 시도지부를 따로 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지분에 맞춰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 역시 두 대표에게 정치적 절충이 위임된 상태여서 원만한 조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10일전까지 끝내야 하는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치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통합깃발을 흔들어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당대회의 유일한 걸림돌인 영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의 반 김대중 정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시사하면서 「대선후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을 약속했고 당헌 개정안 부칙이 「대선후 3개월내 전당대회 개최」를 명기함으로써 명분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무리없는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함으로써 벌써부터 대선체제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국민당도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오는 5월15일께 개최한다.

국민당은 당초 전당대회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아래 7월 개최를 검토해왔으나 최근들어 민자당의 경선구도가 명료해지고 민주당에서도 5월말 개최가 확정되자 전당대회를 대폭 앞당기기로 하고 시기를 5월15일로 잡았다.

국민당은 특히 민자당의 경선구도가 반 김영삼대표 진영의 후보단일화로 구조적 안정성을 띠게 된데다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되자 대선정국의 민자주도를 차단해야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에따라 국민당은 일단 대선후보를 민자당 전당대회 이전에 확정함으로써 국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대선정국을 초반부터 민자·민주와의 「긴장감있는」 3파전으로 끌고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국민당의 대선후보 선출방식은 현재로선 경선이 아닌 단일후보 추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후보는 물론 정주영대표이다. 유일한 경선대상자인 김동길 최고위원은 이미 「정 대표 대선출마」를 지원하고 나섰다. 의외의 출마희망자가 나설 수도 있으나 후보등록에 필요한 대의원 추천을 확보할 가능성조차 없는게 국민당 분위기이다.

따라서 국민당은 정 대표가 단일후보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얼마나 「모양좋게」 선출되도록 할 것인가에 벌써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국민당은 한때 단일후보에 대한 무기명 찬반투표도 검토했으나 현재는 만장일치 추대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정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3대때 통일민주당과 평민당의 경우도 각각 김영삼·김대중후보에 대한 단일후보 추대 형식을 취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당측은 특히 『어차피 정 대표외에 대안이 없으므로 일부러 후보를 내세워 모양을 갖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단일후보 출마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국민당은 이같은 내부정리에 따라 이미 전당대회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국민당은 오는 29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일자를 확정하는 한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세부규정도 통과시킬 예정이다. 또한 현재 가동중인 조직강화 특위의 결론을 유보,일단 기존 지구당 중심으로 전당대회(대의원 1천9백여명)를 치른 뒤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갈 방침이다.<황영식·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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