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측 「관망파 흡인」엔 큰 힘/일부 이탈선언… 계파와해 조짐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27일 김영삼대표 지지를 공식선언함으로써 공화계의 진로와 관련한 한달여의 장고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선택은 이미 지난 8일 노태우대통령과의 청와대 단독면담 이후부터 사실상 예고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현재도 판세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 대표 진영의 대세몰이에 한층 탄력을 더해줄 것은 분명하다.
또 대통령의 「의중」을 주시하던 다수의 관망파들에 대해서는 김 대표측으로의 결정적 「흡인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부권의 지구당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공화계 인사들이 이러한 김 위원의 행보에 강력 반발,계파이탈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않아 향후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은 이날 상오 서울 하이야트호텔에서 공화계 전체모임을 주재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3당통합 당시 기본정신과 약속에 따라 김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
김 위원은 이어 『대권경선과 관련한 동지들의 생각이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었고 총선후 상처를 치유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입장 표명을 늦췄다』고 장고의 「배경」을 설명.
김 위원은 과거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김 대표와의 이견과 관련,『합당초기 내각제 각서파동 등을 겪으면서 김 대표의 태도에 분개한 적이 있으나 지금와서 보니 내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 김 대표 입장을 옹호.
김 위원은 『솔직히 이종찬후보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고 심경을 피력한뒤 『그러나 이 의원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은 바람직한 생각이긴 하나 현재는 그 영역에 들어가는 단계일 뿐 아직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
김 위원은 자신의 결단에 대한 일부의 반발을 의식한듯 『나는 지금 공화계 총재가 아닌 민자당 최고위원의 입장이므로 참석자들에게 행동통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지만 동지들은 우리가 이상만 앞세워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
○…그러나 원내지구당 위원장 및 시도위원 55명이 참석한 이날 계파 모임에서는 일부 현역의원들이 사실상 독자노선을 선언하는 등 김 위원의 선택에 따른 반발과 계파와해 조짐이 심화되는 양상.
특히 김 위원의 핵심측근인 김용한의원은 지난 26일 청구동 자택에서 김 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이종찬후보 지지 입장을 전달한뒤 이날 행사에 불참,나머지 중부권 위원장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
또 행사에 참석한 윤성한의원은 『나는 그 동안의 언행에 책임지기 위해 이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천명했고 이인구·윤재기의원과 최후집위원장도 『김 위원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이상 우리가 굳이 행동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독자행동을 선언.
현재까지 공화계 인사들은 김용환의원을 제외하고 적극적인 이탈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중부권의 광범위한 반YS 정서를 고려할 때 「집단행동」 가능성은 분명히 내재돼 있으며 적어도 김 대표 지지를 위한 표결속 작업은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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