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앞세워 “이탈 방지”/김측/반란표 이용 “막판뒤집기”/이측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이 각갈 차기대통령후보 경선을 위한 후보등록절차를 마침으로써 양진영은 25일부터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양진영은 개인연설회 등 선관위 규정상의 운동방법이외에도 개별접촉 등 비공식적인 「물밑활동」도 가동,한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이다.
이번 경선에서 양진영의 승패를 가리게될 대의원은 3당통합당시 민정 민주 공화계가 「65대 24대 11」의 배분으로 3계퍄의 정립체제를 형성했지만 경선의 대결구도가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맞대결구도로 바뀌면서 친김·반김의 양극체제로 전환,엄청난 판세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3당통합때 「소수」로 출발한 김 후보진영은 앞서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상당수의 민정계를 끌어들여 현재는 지구당위원장 숫자로 볼때 전국 2백37명중 1백50명∼1백60명에 달하는 세력을 규합,50∼60명선의 이 후보진영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선을 가늠하게 될 가장 큰 변수는 지구당 위원장들이 소속 대의원의 투표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뒤집어 말하면 위원장의 정치적 판단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이 어느 정도나 「이탈표」을 던질 것인가의 여부.
양진영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의 숫자만을 기준으로 할때 현재의 판세는 대략 75대 25로 김 대표진영이 우세하지만 각 지구당에서 평균 50%의 이탈표가 나오면 이론적으로는 50대 50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때문에 경선에 임하는 김 후보진영의 기본전략은 지구당위원장을 앞세워 이탈표를 막는 「표 지키기 작전」이 될수밖에 없고 이 의원진영은 직접 대의원들을 상대로 이탈표를 유도하는 「막판뒤집기 작전」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총 6천8백96명인 민자당 대의원은 크게 보아 지구당에 소속된 대의원 4천5백27명과 중앙당소속 2천3백69명으로 구분.
중앙당소속대의원은 ▲총재 최고위원 고문 당무위원 전국구의원 등 59명 ▲정책평가위원 2백2명 ▲중앙 및 시도지부 사무처 당연직대의원 3백79명 ▲중앙위선출 상무위원 1백81명 ▲당무회의 선임상무위원 3백99명 ▲당무회의 선임 대의원 2백89명 ▲지역구 당선의원(지구당위원장제외) 추천대의원 60명 ▲중앙위선출대의원 5백명 ▲시도대회 선출대의원 3백명 등.
또 지구당소속 대의원을 지역별로 나누어보면 ▲서울 8백17명 ▲부산 3백12명 ▲대구 2백16명 ▲인천 1백52명 ▲광주 84명 ▲대전 1백4명 ▲경기 6백35명 ▲강원 2백92명 ▲충북 1백92명 ▲충남 2백87명 ▲전북 1백96명 ▲전남 2백67명 ▲경북 4백40명 ▲경남 4백67명 ▲제주 66명 등.
당연직대의원으로 구성돼있는 중앙당소속 대의원들은 50대 이상으로 사회적 명망이 있거나 기업체 간부,자영업자 등이 대부분으로 중상층에 속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는 안정희구의 성격이 두드러지는데다 직간접으로 노태우대통령의 「의중」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지 판세는 지역에 따른 양진영의 편차가 커 서울 부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제주 등 지역에서는 김 후보진영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광주 대전 충남 전북 전남 등 지역에서는 김 후보 진영이 우세한 실정.
이밖에 대구 인천 경기 등 지역에서는 양진영이 비교적 백중세를 형성하고 있는데 앞으로 김종필 최고위원의 선택에 따라 공화계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현재의 세력판도는 또다시 달라질 전망.
따라서 공화계를 제외하고 지구당소속대의원들이 위원장들의 결정대로 투표한다면 대략 「71대 29」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진영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우선시하는 지구당위원장의 의사와 누구보다 민의를 잘아는 대의원들의 생각은 다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선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투표분위기」만 보장되면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고 「물밑의 이상기류」를 강조.
이 후보진영은 서울의 경우 지구당위원장 44명 가운데 29명이 김 후보지지를 표명했지만 실제로 대의원성향을 점검한 결과 50대 50이었으며 대구 경북 강원에서도 「물밑흐름」은 50% 이상의 비율로 이 후보쪽에 유리하다고 주장.
특히 김 후보의 아성인 부산 경남에서도 80∼1백표의 「반란표」가 예상된다며 진정한 자유경선의 정신이 관철될 경우 전당대회장에서의 「표의 혁명」을 장담.
이에대해 김 후보진영에서도 이탈표의 가능성을 예견,철저한 바닥훑기작전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이탈표가 20%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경선결과는 못돼도 65대 35 수준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
더욱이 김종필 최고위원이 가세해올 경우 대전·충남지역에서의 석권은 물론 서울 다음으로 표가 많은 경기지역에서의 우위확보로 전당대회 이전에 「확실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주장.
그러나 이 후보진영의 「저변기류 이상」주장도 마냥 허세만은 아니라는게 정가의 지적이어서 경선결과에 과연 「대의원 반란」이라는 변수가 작용할것인가가 주목된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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