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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추방·실종자찾기 앞장/『민시련』 재정난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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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추방·실종자찾기 앞장/『민시련』 재정난 문닫는다

입력
199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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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만으론 한계… 빚더미/유흥가 미성년 3백여명 구출등/3년여간 각종활동·캠페인 벌여인신매매 추방과 실종자 찾아주기운동에 앞장서온 민주시민운동연합(민시련·의장 전재혁·49)이 활동자금이 없어 발족 3년만에 아쉽게 문을 닫게됐다.

민시련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75 동남빌딩 5층에 50여평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해왔으나 월세 1백20만원을 5개월째 내지못해 보증금 5백만원까지 모두 까먹는 등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태다.

사무실 임대료뿐만 아니라 전화요금 내기에도 쩔쩔매 임원들이 이곳저곳서 빌린 빚만도 이미 3천8백만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건물주가 「보증금 1천5백만원 월세 1백50만원」으로 재계약할 것을 요구해 전 의장 등 임원과 발기인들은 25일 일단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회원들에게 이 사실을 편지로 알리기로 했다.

인신매매와 가정파괴행위 등 우리사회의 부도덕성을 바로 잡으려는 자원봉사자들과 하루아침에 증발된 어린자녀를 찾으려는 실종자 가족들로 항상 붐볐던 민시련 사무실에는 임원 몇명만이 나와 허탈한 모습으로 짐을 꾸렸다.

민시련은 지난 89년 4월29일 「범죄의 흉포화,무질서와 부도덕성,폭력 등 각종 사회병리현상을 시민의 힘으로 바로잡자」는데 뜻을 같이하는 교수,출판인,교사 등 24명이 모여 발족,한때 회원수가 2천여명으로 까지 늘어나는 등 활기찬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인신매매 뿌리뽑기운동을 주로 펼친 민시련은 지난해 8월 실종자녀를 가진 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실종자가족협의회」를 부속기구로 구성,가족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던 자녀찾기운동을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전기를 마련키로 했다.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로 「특공대」까지 조직,경찰력이 미치지 않는 유흥가와 사창가를 샅샅이 뒤지고 다녀 인신매매범뿐만 아니라 유혹에 빠져 유흥가에 몸담게 된 미성년자 등 모두 3백여명을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실종자가족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 한해만도 10여차례나 서울 청량리역 등지에서 자녀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인 회원들은 실종자 부모들의 아픔과 심각성을 여론화 시키는데 앞장섰다.

그러나 잃었던 자녀를 찾은 부모들이 계속 활동하기를 꺼려하고 사회적 열기도 시들해지면서 외부의 도움조차 끊겨 민시련은 운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민시련 전 의장은 『주위에서 조금이나마 도와준 분들때문에 민시련이 이나마 지탱해 왔다』며 『인신매매 추방·실종자 찾기운동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다시 활동을 재개할 방도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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