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총동원 일부위원장 전횡/“불법” 공방속에 자격박탈까지민자당의 김영삼대표 진영과 이종찬의원 진영이 세과시를 위해 추천대의원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과정에서 대의원 자격시비가 이는가하면 지구당 위원장의 특정후보 추천서명요구에 대의원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양 진영간 신경전속에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일부 지구당 위원장이 자신의 직계 존비속인사와 운전기사까지 대의원으로 선정했는가 하면 목포지구당에선 대의원 15명을 지구당 운영위 결정을 밟지않고 위원장 독단으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져 중앙당에서 대의원 자격을 박탈했다.
또 지구당 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의 「발목」을 잡아 특정후보에 대한 추천을 못하도록 강요하거나 아예 특정지역 「선점」을 위해 대의원들을 일괄 관리하는 등 「신지역감정」 현상까지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진영이 대전에서 지역대표성 하한선(50명)을 막판에 확보한 반면 이 의원 진영은 부산·경남 등에서 아예 추천을 포기한 상태이다.
일부 위원장들은 대의원 표를 분산시켜 양진영의 추천을 이분화한곳도 있고 이른바 여권핵심부 직계라고 지목돼온 일부 관망파 인사들은 어느 진영에도 추천을 해주지 않는 「중립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 진영은 후보등록(25일)과 추대위발족(28일)까지의 1단계에서 역점을 둬왔던 원내외 위원장 흡수가 순조로운 성과를 보임에 따라 서둘러 일선대의원을 겨냥한 「바닥공사」에 착수했다.
이론적으로 현역의원인 위원장은 자기표를 포함해 23표 안팎. 원외위원장은 18표 안팎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원내외 위원장 확보가 우선과제이지만 현실적으로 바닥표가 위원장의 의사와 괴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화계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24일 현재 김 대표 진영이 자파인사로 분류하는 위원장은 민주계 57명 전원과 친 김 민정계 90여명선이다. 이들은 이미 지구당대회에서 대의원 선임을 위임받은 운영위와 협의하는 형식으로 자기사람 위주의 인선을 끝낸 상태.
이런 과정에서 결속력을 중시하다보니 호남쪽 일부 위원장들기 아들 등을 대의원에 포함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안정성향의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천9백명이라는 전체 대의원수가 상명하달식의 관리를 어렵게할 정도의 대규모이고 합당에 따른 이질적 요소들도 적지않아 전당대회때까지 모든 인연을 총동원한 2중3중의 맨투맨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측의 복안.
이에 따라 이미 민주계 인사들에겐 직능대의원을 포함,1백∼1백50명씩 포섭 할당몫이 부여됐고 민정계 유력인사들도 정책평가위원 등의 직능대의원 확보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김 대표측은 이 의원 진영이 대의원 외압설을 주장하거나 일부지역의 대의원 선출과정을 문제삼고 나오는 것에 대해 『대세와 무관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 대표측은 또 『이 의원 진영의 한 대전 출신의원은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지지한다고 손든 사람만 대의원으로 선출했다』고 역공을 가하며 『대권과 관련된 사안에서 자신들 눈속의 대들보는 안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고해서야 되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 진영은 대의원 추천작업을 완료,부산·경남·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1천1백86명의 추천을 받아 24일 하오 5시 중앙당 선관위에 등록함으로써 김 대표 진영에 앞서 세를 과시.
이 의원 진영의 대의원 추천내용을 보면 ▲서울 ▲대구 ▲대전 ▲인천 ▲광주 ▲경기 ▲충남 ▲강원 ▲전북 ▲전남 등에선 상당수의 추천을 받았으나 ▲충북 ▲경북 등에선 하한선(50명)을 가까스로 확보.
이 의원 진영은 한때 강원·충북·경북에서 하한선을 채우지 못해 긴장했으나 현지에 파견한 특공대들이 「두더지작전」을 펼쳐 친김 성향지구당을 집중공략한 결과 각개격파에 성공했다는 것.
이같은 지역은 강원의 ▲철원·화천(김재순) ▲명주·양양(김문기) ▲춘천(한승수) ▲원주시(함종한) 등이며 서울의 경우도 친김지역인 ▲강서을(남재희) ▲영등포을(나웅배) ▲서초갑(이종진) ▲서대문갑(강성모) 등에서 오유방의원 등 서울지역 조직책임자와 이종찬후보의 부인까지 발벗고 나서 대의원 추천을 받아냈다고.
또한 이종찬후보와 경기고 동문이거나 평소 가까운 사이인 일부지구당 위원장은 지구당추천 대의원 몫의 반을 할양해주었는데 이자헌·박정수·김기배의원 등과 민태구·박주천당선자 등이 이에 해당.
반면 유학성·김중권·김근수·이응선의원 등은 박 최고위원과 이 후보에게 지구당 대의원 추천에 부분협조하겠다는 뜻을 표시하고도 막상 실무자들이 현지에 내려가 추천작업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위원장의 협조지시가 없었다는 이유로 추천에 실패했다고.
이 의원 진영은 현지 추천작업 결과 대의원들 자신도 모르게 대의원으로 선정된 경우가 적지않았으며 대의원들의 의사도 묻지않고 위원장과 지구당 사무국장들이 추천서를 일괄작성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 전남 목포와 무안 춘천 원주 청주갑 서울 서초갑 등에선 지구당 위원장이 김 대표 추천 일괄서명을 요구하거나 일임강요로 대의원들의 집단반발이 있었으며 일부 위원장들은 대의원 도장까지 도용했다고 주장.<조명구·이유식기자>조명구·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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