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김대중씨 책등 5백74종/국방부 “군작성 목록과 다르다”공선협이 현역 군인으로부터 입수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위해 23일 민주당의 국방위 간사인 권노갑의원에게 전달한 「건강한 부대관리」 지침에 첨부돼 있는 「불온간행물 도서목록」 5백74종중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저명정치인과 교수들의 저서가 상당수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군부대가 장병들에게 「구서」(책의 추방을 뜻함)토록한 「불온간행물 도서목록」중 「현실을 왜곡,부정하는 사회안정 저해도서」 1백75권중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야당시절인 82년 지은 「나와 조국의 진실」,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가 80년에 쓴 「조국과 함께,민족과 함께」를 비롯,▲박종화(한신대)역,기독교신회 ▲한완상(서울대) 민중사회학 ▲임종철( 〃 ) 근대화의 이념과 원리 ▲백낙청( 〃 ) 시민문학론 ▲김윤식( 〃 ) 한국 현대문학비평사 ▲강만길(고려대)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정문길( 〃 ) 소외론 연구 ▲이호재( 〃 ) 한국 외교정책의 이상과 현실 등 교수들의 저서가 포함돼 있다.
또 「공산주의를 고무하는 도서」로 ▲이인호(서울대) 러시아지성사 ▲강재언(재일사학자) 근대조선의 변혁사상 ▲이영훈(성균관대)역,공동체의 기초이론 등이 올라있다.
이 목록의 앞면에는 취급상 유의사항으로 『좌경의식화 및 국내배포 중지도서로 장병 이념교육에 유해하므로 군내 반입 및 장병구독을 금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과 『복제 및 군외기관의 열람을 금하며 대외비에 준해서 관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국방부가 마련한 「이적 및 배포중지 도서목록」은 도서·유인물·음반 등 모두 9백77종이며 이중 도서는 공선협측이 보관중인 「건강한 부대관리지침」에 첨부된 불온간행물 도서(5백74종)와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작성된 배포중지 도서목록에는 공선협보관 금서목록과 달리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82년 저술한 「나와 조국의 진실」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가 80년에 쓴 「조국과 함께,민족과 함께」 등의 정치인 저서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적 및 배포중지 도서목록」은 ▲판례상 이적도서 1백68종 ▲판례상 이적유인물 4백59종 ▲국내배포 중지도서 64종 ▲이적도서 11종 ▲이념도서 1백43종 ▲반정부 및 군비판 1백2종 ▲문제단체·대학·종교유인물 19종 ▲음반 및 테이프 11종 등이다.
한편 국방부는 공선협이 병사들의 TV 뉴스시청 통제 등 군선거 부정관련 지침서라며 일부 내용을 공개한 「선거업무 추진지침」 등을 만든 군부대를 찾기 위해 군수사력을 총동원,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선협이 제보자 보호 등을 위해 국방부에 자료제출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이 문건이 군자체 조사에서 찾아질 경우 대외비사항인 군사기밀을 민간이나 민간단체가 보관·누출한 혐의로 군사기밀보호법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또 공선협이 보관중인 문건이 조작(모자이크)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도 군의 명예를 훼손한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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