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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사히저널」 33년만에 폐간(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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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사히저널」 33년만에 폐간(세계의 창)

입력
199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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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풍미 대표적 진보지/반전운동등 배경 젊은층서 폭넓은 지지/세태·독자취향 변화로… 적자누적 못이겨【동경=이상호특파원】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적 주간지 아사히(조일)저널이 오는 5월29일호를 마지막으로 휴간한다. 발행사인 아사히신문사는 내년 봄 새로운 잡지를 창간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사히저널은 사실상 폐간된 셈이다.

판매부수 격감에 따른 적자누적과 향후 경영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 휴간 이유다.

지난 59년 3월 「일본 최초의 질적인 주간지」를 슬로건으로,「보도·해설·논평」을 3대 지주로 내걸고 창간된 이 주간지는 60년 안보투쟁과 베트남전쟁에 따른 반전·평화운동의 거센 바람을 배경으로 특히 대학생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었다.

이른바 전공투시대에,본지인 아사히신문이 학생운동에 점차 거리를 두려고 했던 반면 이 주간지는 좌익학생집단의 지도자를 은신처에서 회견하는 등 「신좌익기관지」의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데모학생 등의 손에는 반드시 아사히저널이 들려 있을 정도였다.

이에따라 판매부수도 크게 늘어 60년대 후반에는 평균 26만3천1백98부까지 올라갔으나 70년대 들어 시대의 변화와 학생운동의 쇠퇴 등으로 판매부수가 격감,최근 20년 가까이 적자가 계속됐다.

아사히저널은 부수가 줄자 지난 84년 1월 국제파 저널리스트로 편집장을 교체했다. 당시 이 주간지는 「뉴아카데미즘」의 기치를 내세웠고 「신인류」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켜 부수는 약간 늘어 났으나 10만부선은 넘지 못했다.

또 지난 90년 5월에는 최초의 여성편집장을 기용,대폭적인 지면 개혁으로 국제문제와 여성문제에 특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의 명성과 판매부수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품경제 붕괴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최근 광고수입이 격감한 아사히신문사측은 연간 수억엔에 이르는 아사히저널의 적자를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휴간을 결정했다.

한때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논쟁참여를 위해 읽어야 했던 이 주간지의 휴간은 일본사회의 보수화를 웅변해주고 있다. 또한 딱딱한 읽을거리보다는 만화 등 가벼운 것들이 더 선호받는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주간지와 같은 달에 창간됐던 만화중심의 「주간 소년매거진」은 현재 약 3백1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데,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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