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걸 출신 노동당 부스로이드 확정적/5년전엔 의장대행… “남성지배 옛말”한때 쇼단의 무용수였으나 지금은 야당인 노동당의 기둥이 되어있는 베티 부스로이드가 영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은빛 가발을 쓰고 하원의장의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사리가 분명하고 특히 노동자 사이에 확고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62세의 부스로이드는 오는 27일의 하원 의장 선거에서 6백년된 전통을 깨고 최초의 여성 의장에 선출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지난 5년간 하원 부의장직을 맡아온 부스로이드는 27일 투표에서 보수당 인사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 1895년 이래 단 한차례의 예외만을 제외하고 굳세게 유지되어온 전통에 의하면 하원 의장직은 보수당과 노동당 등 두 중요 정당이 교대로 담당하게 되어있다. 이미 여러명의 보수당 의원들은 부스로이드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부스로이드는 한 북부 공업도시의 섬유노동자의 딸로 출생했으며 현재에도 「공업도시문제의 연구대상」으로 불리는 버밍엄시의 한 선거구를 대표하고 있다.
좌익인 노동당내에서 우파에 속하는 부스로이드는 하원 부의장이 된후 가끔 의장직을 대행하면서 그의 매력·권위·확신·훌륭한 유머로 동료의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87년 의장직을 처음으로 대행했을 당시 부스로이드는 어떤 호칭을 희망하는가 하는 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매덤(MADAM)으로 불러달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 부스로이드는 「매덤부의장」으로 불려왔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해 「최후의 대신사클럽」으로 불리는 영국하원에 첫 여성의장의 탄생이 기대된다.<런던 로이터="연합">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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