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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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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7년 6월6일자 커버스토리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극찬했다. 이 주간지는 「한국인들이 오고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정부 기업간의 협조와 국민의 근면성을 토대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잡지는 또 『기름값이 싸고 경쟁이 거의 없던 60년대 온실에서 자라온 일본 경제성장을 한국경제 전문가들은 경멸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양국을 비교했다. ◆그로부터 8년뒤인 5년 5월 뉴스위크는 「한국 주식회사가 오고 있다」는 제목의 표지특집으로 다시 한국경제를 크게 다루었다. 『60년대의 일본주식회사처럼 한국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인들이 연젠가는 미국을 밀어제치고 일본 다음가는 제2의 전자제품 생산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 차 있다』는 표현도 있었다. 당시 이러한 과찬은 우리의 과잉PR 때문에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경계를 자아내기도 했다. ◆뉴스위크가 한국경제에 관한 3번째 커버 스토리를 실은것은 작년 11월5일자였다. 77년의 첫번째,85년의 두번째 특집기사와는 정반대로 한국경제를 비웃는 내용이었다. 「너무 일찍 부자가 됐다」는 제목의 표지특집은 한국인들이 분수를 모르고 과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근로자들은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3D)일은 기피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에서는 3백80만원짜리 일제 골프 세트에 50만원짜리 외제 팬티까지 팔리고 있다고 냉소적으로 썼다. ◆한국경제를 비웃는 외국의 풍자는 그동안 많이 나왔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느니,「조로한 20대 노인이라느니 하는 표현도 있었다. 최근 일본잡지는 『한국이 때이른 선진국병에 걸렸다』고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외국기업인들은 『불량상품에 대해 클레임도 걸지 않는 외제 천국』이라고 한국시장을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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