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주례회동도 중단/김·이 진영 바닥표 확보전/25일 등록·27일부터 개인연설회노태우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민자당 수뇌부와 4자 회동을 갖고 민자당 대통령 후보경선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보경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엄정하고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손주환 정무수석 비서관은 대통령의 이말이 중립을 의미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엄정하고 공정한 관리자라는 뜻은 상식적으로 해석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해 노 대통령이 어느쪽에서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의 입장을 취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위해 주례회동을 중단하겠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오는 5월19일의 전당대회까지 주례회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하오 3시30분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경선이 세싸움이나 분열의 모습으로 비쳐져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후보는 국정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과 21세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전당대회는 대선으로 가는 길목임을 명심해 후보개개인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파간·후보간에 상호비방이 내분양상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수석은 『노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김 대표 및 김·박 두 최고위원과 다시 회동할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세분을 언제든지 청와대로 불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 진영은 후보등록에 필요한 대의원 추천서명이 완료됨에 따라 23일부터 지역별·직능별 대의원 흡수를 위한 맨투맨 접촉계획을 수렴,바닥표 확보작업에 나섰다.
양진영은 오는 25일 후보등록을 마친뒤 맨투맨식 세 확산을 가속화하는 한편 27일부터 개인연설회를 시작,관망파를 겨냥한 바람몰이 득표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양진영은 특히 개인연설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기획·조직·홍보 등의 구체방안을 세밀하게 마련하고 있으며 지지분위기를 5월19일까지 단계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다각도의 내부일정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진영은 이날 민정·민주 등 계파별 회의를 속개,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지역의 대의원과 중앙위원 등 직능케이스 대의원 흡수를 위해 맨투맨 접촉을 펴기로 했으며 이 의원 진영의 정치공세에 대한 대응책도 숙의했다.
김 대표측은 오는 25일의 후보등록에 앞서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민정계 원내외인사 70여명이 차먹하는 김 대표 지지 모임을 갖기로 하고 김종필 최고위원의 입장표명이 있은뒤 27일께 범계파 추대위를 발족 시키기로 했다.
김 대표측은 또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연설회를 통해 김 대표의 정책·이념을 적극 홍보키로 했는데 첫 연설지로는 충북 또는 강원지역을 검토중이다.
이 의원 진영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경선 초반전의 기본 전략으로 ▲공정한 경선여건 조성 확립 ▲반 김영삼대표 진영 결집 ▲공화계와의 연대강화 모색 등 3대 원칙을 정한뒤 후보등록 직후부터 곧바로 본격 대의원 확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의원 진영은 22일의 노 대통령과 박 최고위원과의 회동에 이어 이날 청와대 4자 회동결과,자유경선 원칙이 재확인돼 공정한 게임의 틀이 보장됐다고 보고 민정계 관망파 인사 및 친 김 진영에 합류한 인사들을 주로 공략해 초반의 열세 분위기를 백중세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 진영은 금주말부터 지역·직능·계층별로 나눠 대의원들과의 소그룹 모임을 추진하면서 사조직 가동도 이에 병행시킬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