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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박물관 세운다/용산전화국내 12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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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박물관 세운다/용산전화국내 12월에

입력
199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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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화기서 최신 TDX까지/기기 2천여점·각종자료 전시우리나라 통신원년인 1885년부터 현재까지 1백8년의 통신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기통신박물관」이 오는 12월 설립된다.

한국통신(사장 이해욱)은 22일 현 용산전화국 청사안에 4백20평 규모의 전기통신박물관을 세워 1895년 조선 궁내부에서 처음 사용했던 자석식 벽걸이 전화기 등을 비롯,그동안 한국통신이 사료로 보관해 오던 2천여점의 통신기기 및 자료를 전시,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박물관 개관을 위해 5월부터 총 8억원을 들여 용산전화국의 내부수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각 사업본부와 산하 전화국별로 사료를 분산관리 해온 한국통신은 사료의 체계적 관리와 전시의 필요성을 절감,지난 82년 박물관 건립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박물관 위치선정 등에 대한 사내외의 이견때문에 계획추진에 난항을 겪어오다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10년만에 용산전화국에 「전기통신박물관」을 세우기로 최종 확정했다.

용산전화국은 우리나라 전화국 건물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보존가치가 있어 박물관으로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용산전화국은 1922년 경성우편국 용산분국으로 발족돼 61년 지금의 용산전화국으로 승격됐다. 용산전화국의 2,3층과 옥상에 박물관이 들어서면 전기통신의 초창기인 188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신기기와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통신발전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

2백여평의 규모로 꾸며지는 2층 전시실에는 1890년 당시 「말 전하는 기계」라는 뜻으로 「전어기」라고 불렸던 에릭슨 자석식 벽걸이 전화기로부터 첨단 전자식전화기에 이르기까지 전화기 58점이 시대별로 진열된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사용된 피아노 모양의 자석단식교환기와 최근 개발된 전전자 모델 교환기 TDX1A 등 전화교환기 34점과 정류기·발전기·전송기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3층 전시실에는 전신기·무선기기·선로용품·케이블 등 통신설비와 위성통신인 LD1920 등 2백30여점이 진열된다.

또 이 전시장엔 중요한 체신자료인 조선체신사업연혁사(38년 조선총독부 발행) 등 중요도서 3백81점을 비롯,통산자료 5백84점도 전시될 예정이다. 옥상의 야외전시장에는 안테나와 시대별 공중전화부스·케이블·매설부속물·전신주용품 등이 설치된다.

박물관 위치선정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전기통신 박물관의 설립이 첨단 종합정보통신시대를 맞아 그동안의 통신역사를 정리한다는 뜻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통신사연구를 활성화시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욱 한국통신사장은 『이번에 만드는 전기통신박물관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통신전문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앞으로 사료에 관한 전문연구팀을 구성,계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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