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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자동화·대대적 감량경영/올 은행취업문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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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자동화·대대적 감량경영/올 은행취업문 “바늘구멍”

입력
199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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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은 3백64명 계획/지난해 20% 수준/3대 국책론은 작년 절반될듯은행 취업문이 막혔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남녀 초급행원과 중견행원을 포함,5천명에 가까운 신입행원을 뽑던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채용규모를 2천명선으로 줄이더니 올해는 신입행원 채용계획을 4백명 이하로 대폭 줄여 버렸다. 외환은행이 2백60여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세워놓았을 뿐이고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

이 때문에 해마다 수천명씩 은행에 취업을 시키던 남녀 상업고등학교에 취업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의 신규채용 인원은 지난 90년 4천4백72명에서 지난해엔 1천9백16명으로 57.2%가 줄어 들었으며 올해의 경우엔 신규채용이 고작 3백64명으로 잠정 계획돼 있어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될 전망이다. 올해엔 외환은행이 대졸 중견행원 98명과 남녀 초급행원 1백66명 등 총 2백64명을 뽑을 계획이고 한일은행이 대졸 중견행원 30명 여자 초급행원 35명 등 총 65명,제일은행이 보훈대상자 초급여행원 35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을 뿐이다.

조흥 상업 서울신탁 등 나머지 시중 은행들은 아직 채용계획이 미정인 상태라고 말하고 있으나 인력 수급상 신규채용 여력이 없는 상태다. 시중 은행들의 이같은 신규채용 격감은 그동안 몸집이 비대해진 상태에서 전산화 사무자동화 등으로 인력감축 요인이 생긴데다 은행들이 대대적인 감량 경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은 감량 경영실적을 은행경영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설정,느슨한 인력관리를 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점포 신규개설 등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 시중 은행들의 이같은 대규모적인 신규채용 감축으로 매년 1천∼2천명씩을 은행에 취업시키던 남녀 상업고등학교들은 교장,교감,취업 담당 교사들이 총동원돼 은행을 찾아다니며 취업확대를 요청하고 있으나 은행측은 『고졸들 뿐 아니라 대졸자들도 전혀 뽑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 양해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 은행들외에 중소기업 국민 주택 등 3개 국책은행들은 적지않은 규모의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채용 규모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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