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불투명 「승자 편들기」 고심/김·이 진영 효용성 저울질·충청 「반YS」도 장애김종필 최고위원은 과연 어느편의 손을 들어줄까.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 진영은 각기 직간접 채널을 총동원,김 최고위원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김 최고위원은 여전히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체 대의원 6천9백4명중 15.8%(1천1백명 안팎)를 차지하는 공화계의 수장으로서 그의 「결단」은 양자대결로 압축된 현 경선구도 속에서 상황에 따라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력을 가질 수 있다.
또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항상 대통령의 「의중」을 최우선의 판단근거로 삼아왔던 김 최고위원의 조심스런 행보를 감안,그의 「선택」을 최종 「지표」로 삼을 관망파 의원들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각 후보진영의 김 최고위원 영입경쟁은 그만큼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무복귀후 며칠간의 공개행보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친 YS적 경향을 강하게 나타냈던 것이 사실이고 다시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그같은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최고위원이 『나는 총선기간중 앞으로 나타날 대선구도를 우려해 중부권 역할론을 역설했으나 유권자들이 이해를 못했다』고 말한 대목도 결국 김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의 김 대표 승리와 이에따른 양 김 대결구도의 재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공공연하게 친 YS를 표방하고 있는 공화계 중진의원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정황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김 최고위원 자신은 아직도 판세의 흐름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김 최고위원의 계속된 장고는 대략 3가지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첫번째는 아직도 불투명한 노 대통령의 「의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여전히 대통령의 엄정중립 여부가 경선판세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으며 따라서 「노심」이 모습을 드러내기전의 거취표명은 대단히 위험스럽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김 최고위원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양 후보진영간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는 현 판세 때문에 결단의 시기를 늦춰왔다는 분석이다.
즉 판세가 5대 5 내지 6대 4정도로 형성될 경우 김 최고위원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공화계의 효용도 극대화될 수 있으나 7대 3 또는 그 이상의 세 격차가 나면 그만큼 위력이 반감되므로 앞으로의 상황변화 가능성을 좀더 탐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김 최고위원의 기반인 대전·충남지역 위원장들의 반 YS움직임을 고려,내부 정지를 위한 「시간벌기」가 필요했던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 전후해 표명될 것으로 보이는 김 최고위원의 의중은 사실상 판세를 가름할만한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그 「방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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