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으로 시종 진지… 갈채제12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상오10시 장애인 특수시설인 경기 고양시 탄현동 홀트학교(교장 김홍덕·52) 운동장에서 이 학교 장애아동과 학부모,교직원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부모 초청 대운동회가 열렸다.
홀트학교에 수용된 학생 3백여명은 모두 정신박약아와 언어·청각·시각 장애아 및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뇌성마비아 등 중증 장애아들로 이들중 절반은 부모에 의해 위탁된 정상가정 출신이지만 나머지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데다 극심한 심신장애로 입양의 길조차 막힌 「고아장애아」들이다.
이날 운동회는 바로 이 고아장애인들과 교회와 자선단체들을 통해 결연을 맺은 「1일 부모」를 초청,함께 뛰노는 행사였다.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중 중고등부 남학생들의 태권도 시범과 흰 체육복으로 단장한 고학년 여학생들의 에어로빅 시범은 비록 정상적인 동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기본기를 성실히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와 학생이 한조가 돼 뛴 공굴리기와 풍선터뜨리기.
공굴리기 경기서 발을 헛디뎌 「하루엄마」가 넘어지자 굴러가는 공은 놔둔채 힘겨운 몸짓으로 엄마를 일으켜 세우려다 함께 넘어져 우는 학생도 있었으며 고무풍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힘껏 끌어 안아 떠뜨리는 「꼭 껴안아주세요」 게임은 시종 폭소에 진행됐다.
뇌성마비 아들의 휠체어 경주는 부모가 뒤에서 밀며 달렸는데 장애아들은 불편한 몸으로 전력을 다해 휠체어를 돌이며 부모를 응원했다.
1일 부모들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마친후 부모들이 버스편으로 학교를 떠나자 학생들은 교문밖까지 따라나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김홍덕교장은 『무연고 장애아들과 1일 부모 합동체육대회를 처음 열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이같은 행사가 전국에 확산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고양=이성철기자>고양=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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