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AP 로이터=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헌정중단 조치에 맞서 페루의회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한 마시모 산 로만 제1부통령이 18일 밤 미국으로부터 귀국,정부청사내에 대체정부 설치를 다짐함으로써 페루 헌정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산 로만 부통령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아래 일반인은 물론 보도진의 접근조차 차단된 가운데 리마국제공항에 도착,페루의회를 대표하는 정치세력의 지도자를 자임하면서 헌정개혁 및 국민 대화합추진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산 로만 부통령은 귀국 다음달인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산된 의회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대통령에 취임,후지모리측에 맞설 대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헌법에 따라 내각을 구성한뒤 바로 정부청사내에 새정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도덕의지를 가진자라면 누구도 이같은 조치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정부청사 진입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산 로만 부통령은 일단 대체정부가 수립되면 6개월∼1년간의 「민주개혁을 위한 휴전」을 선언,입법·사법부의 부패를 척결할 헌정개혁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후지모리는 이미 대통령직을 상실,더 이상 페루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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