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선수 매직존슨이 지난 가을 기자회견서 AIDS 감염사실을 공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데이어 왕년의 테니스 사타였던 아더애시가 얼마전 AIDS 감염사실을 공표한 것은 외신을 통해 국내에도 보도되었다. 두사람은 모두 흑인 체육인인데 이들의 AIDS 감염사실 공표에 대한 사회적인 반향이 아주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최절정기를 구가하다가 복잡한 여자관계로 AIDS에 감염된 존슨은 미소까지 지으면서 의연하게 AIDS와의 대결을 선언하여 보는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에비해 60년대서 70년대까지 세계 테니스계를 석권하다가 은퇴한후 미국 데이비스컵 대표팀의 감독을 지낸바도 있는 애시는 기자회견 자리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수술후 오염혈액을 수혈받아 감염된 애시는 88년 감염사실을 알았으나 4년간 쉬쉬하여 오다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특종을 얻어낸 USA투데이지가 사실확인에 나서자 애시는 할 수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공표하면서 자신의 고통보다도 아버지가 AIDS감염자란 사실로 인해 겪어야할 어린 딸의 시련에 복받치는 설움을 억누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시의 눈물을 본 스포츠팬들은 은퇴한지 20년이나 되는 왕년의 스타를 이렇게 욕보여야 하느냐고 USA투데이의 특종보도를 오히려 나무라고 나섰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제보되었으나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편집방침에 따라 이 기사를 묵살했으며 몇몇 테니스 담당기자는 USA투데이 보도 이전부터 사실을 인지했으나 특종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유명선수가 암이나 심장마비에 걸린 것이 뉴스이듯 AIDS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지면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에서 열린 신문편집인 협회 정례회의서도 이 문제가 논의 되었으나 다수의견은 보도하는 것이 정도라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울먹이는 애시의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보다는 사실보도가 중요함은 당연한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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