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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경선 「30일 장정」(한국일보 월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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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경선 「30일 장정」(한국일보 월요포럼)

입력
199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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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첫 「선출후보」따기 총력전/「최형우­김윤환 주축」 득표군단 가동/사조직도 적극 활용… “난국타개 지도자” 부각/김영삼 진영민자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은 각각 어떤 인적진용을 갖추고 있으며 기획·홍보·대의원 확보에 이르는 「30일 장정」에서 어떠한 필승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전당대회(5월19일)가 19일 정식 공고되면서 집권당사상 처음 치러지는 후보경선 양상에 당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이미 선거대책 캠프를 차린뒤 후보등록을 위한 「택일」을 저울질하는 등 벌써부터 긴장감에 휩싸이는 분위기이다. 양진영은 또 자신들과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효율적인 이미지 창출작업에 부심하고 있으며 유력인사의 흡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선레이스의 초입에서 양진영이 보는 판세를 쫓아가며 후보를 돕는 인물면면 및 역할,6천9백4명의 맘모스대의원 공략비법을 파헤쳐 본다.

▷캠프의 면면◁

김영삼대표 진영은 후보경선을 12월 대선으로 가는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적포석,조직·홍보 등 경선전략도 대선을 염두에 두며 짜나가고 있다. 김 대표의 후보등록에서부터 대의원 확보 등 구체적 세확산을 지휘케될 경선대책 본부의 명칭을 당초 추천위에서 「추대위」로 격상시키고 규모를 범계파 주요인사 3백여명으로 확대키로 한 것 등은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김 대표 캠프에서의 핵심인물은 친 김 민정계를 이끌며 범계파가 교역을 맡게될 김윤환 전 총장과 민주계파의 결속 및 여권핵심부와의 물밑채널을 유지케될 최형우 정무장관. 최 장관과 김 전 총장을 투톱으로해 지역별 책임자는 남재희 나웅배 김덕용 황병태(서울) 김진재 박관용 유흥수(부산) 김용태 이치호(대구) 정정훈(인천)이준식(광주) 오세응 이웅희 이인제(경재) 이민섭 정채철(강원) 김종호 정종택(충복) 황명수(충남) 황인성 고명승(전북) 이환의(전남) 금진호 박세직(경북) 정순덕 김봉조 배명국 박희태(경남) 강진성씨(제주)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금진호 허삼수 14대 당선자 등은 표면적 역할외에 상도캠프내에서 여권핵심과의 교량 등 또다른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김종필 최고위원도 23∼24일께 친 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공화계의 중진인사들도 추대위의 전면에 포진시키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중이다.

김 대표 진영은 이같은 인적구성외에 정책자문 그룹으로 김만제 전 부총리,사공일·강경식 재무 전 장관 등을 배치하고 그동안 막뒤에서 정책자문을 맡아왔던 학계·관계·언론계 등 4∼5개의 그룹도 본격활용,정책적 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18일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낸 경선본부겸 추대위 준비위는 당내 3계파 원로를 공동위원장에 앉힌다는 방침아래 본부장격인 간사 김윤환,기획실장 이치호,대변인 이웅희의원으로 기본체제를 갖췄다.

추대위는 앞으로 기획·조직·홍보·총무 등 4∼5개의 파트를 운영할 예정인데 한 관계자는 『원내외위원장 1백50여명,중앙위원 1백여명,정책평가위원 1백여명 등 모두 3백명 안팎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세의 우열을 읽게할 원내외 위원장의 지지성향을 타진한 결과 19일 현재 1백20명 정도가 친 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최소한 30∼40명도 등록전에 합류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민주사회연구소,민주산악회 등 김 대표측이 비선조직으로 관리해온 2∼3개의 그룹도 실무기획 등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전략◁

김 대표가 경선에서 내세울 이미지는 ▲문민 민주주의의 완성 ▲사고의 세대교체라는 양대축에 기초하고 있다. 바꿔말해 당내 경선에 한정된 홍보보다 대선에 대비한 총체적 이미지 고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변화의 격동기마다 올바른 흐름을 선도해온 인물』이자 『21세기를 앞둔 전환기적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화합의 포용력을 갖춘 지도자』라는게 홍보전의 초점.

또 이종찬의원 캠프의 포인트가 『총선민의에 따른 세대교체』에 맞춰질 것을 감안,『시대의 참요구는 연령의 세대교체가 아닌 사고의 세대교체』임을 부각시킨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김 대표 캠프의 기본 전략은 이 의원과의 맞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해 국지전적인 논리싸움을 자제한다는 것이며 3당 합당정신의 계승발전­정권의 안정적 재창출로 가는 길목으로서 경선의 축제적 의미를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것. 풀어말해 김 대표의 상대편에 이 의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 민주당 대표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위치하고 있음을 강조,경선을 사실상 대선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얘기이다.

또 과거 주요 이벤트가 있을때마다 「초반급강세­후반퇴조」의 쓰라림을 되풀이해온 경험을 충분히 감안,이번 경선과정에선 완급과 강약을 주도면밀하게 조성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후보등록을 25일께 정도로 늦춰잡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 그러나 일단 후보등록 과정이 끝나면 이 의원의 세를 봐가며 5월초까지 급격한 세몰이를 시도,압도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며 마지막 10일 정도를 남겨놓고는 막판 이변의 소지를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세분석 및 전망◁

후보등록 공고단계에서 김 대표측은 7대 3 정도로 확연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반 김 진영이 이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긴 했으나 박태준 최고위원의 불출마 결심과정에서 노태우대통령의 뜻이 암시적으로 드러났고 따라서 관망 또는 심정적 친 박 성향의 민정계 인사들에게 자유로운 선택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

구체적으로 부산·경남에선 90%이상이,대구·경북·충북·강원에선 80% 정도가,서울·경기 등에서도 60%이상의 지지를 얻고있다는 것이며 호남쪽에서도 50%선의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측은 특히 김 최고위원이 친 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그 영향은 중부권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세의 흐름을 더욱 분명히 하는 파급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김 대표측의 이같은 계산은 대의원들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결과라기보다 원내외 위원장의 성향과 지역적 흐름,여권의 생리 등에 입각한 것이다. 때문에 다분히 가공의 수치일 가능성도 적지 않으나 김 대표측은 박빙의 싸움으로 경선이 진행될 경우 대선전열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보고 확실한 세우위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민정계가 절대 다수인 당연직 대의원의 경우 향배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난점도 있으나 결국은 큰 흐름을 쫓아오리라는 판단이다.<이유식기자>

◎7인위 멤버 역할분담 초반 세잡기/“세대교체·총선민의” 명분속 JP지원도 기대/이종찬 진영

▷캠프의 면면◁

오랜 산고끝에 반 김영삼대표 진영의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종찬의원은 단일화의 여세를 몰아 초반부터 승세를 굳힌다는 기본전략 아래 세 확산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단일화 실패에 대비,그동안 추진해온 「단기출진」 전략을 전면수정,중진협 멤버를 비롯,반 김 진영의 세를 최대한 결집해 「다국적군」을 편성하는 등 열전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 의원 진영은 당초의 「비정규전」 멤버를 정규전에 대비한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이에따라 인적 진용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우선 금주중에 발족하게될 선거대책본부는 1백여명의 원내외인사로 구성한다는 방침아래 심명보의원을 본부장에 내정했다. 또한 단일화를 성사시킨 이한동·박준병·박철언의원과 앙창식 당선자 등 5명을 부위원장에 내정했으며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부본부장 1명과 기획조정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부본부장 1명에는 장경우의원이 이미 내정됐고 기획조정위원장에는 김중위의원이 결정됐다. 기획조정위는 이성호·이상하·이긍규·이응선·홍희표의원과 조남조씨 등 원내인사 10여명으로 구성. 본부산하에 기획조정위 외에 ▲조직위 ▲중앙위 대책위 ▲홍보대책위 ▲정책위원회를 설치.

또한 채문식·윤길중의원 등 원로급 인사들을 고문이나 지도위원으로 추대할 계획이며 대책본부 대변인에는 최재욱의원이 내정됐다. 이밖에 오유방·김현욱의원과 박범진·박명환당선자 등 신정치그룹 인사와 수도권 및 중부권의 중진의원과 호남지역의 인사들도 조직 및 전략·기획조정 등 핵심역할을 맡게된다.

이 의원 진영은 무엇보다도 박 최고위원과 심명보본부장­장경우 부본부장을 잇는 기본축을 근간으로해 경선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이며 박철언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이 물밑에서 막후역할을 추진한다는 방침. 이 의원 진영의 참모진중 핵심인물은 역시 7인 중진협 멤버들로 이들이 역할분담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무작업은 이 의원이 그동안 운영해온 사조직 인사 50여명이 2선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조직분야는 박 최고위원의 내면적 지원아래 심명보·장경우·김중위의원 등 원내외 인사가,기획조정 부분은 10여명의 원내외인사와 외부전문가가 맡게되며 홍보선전은 심 본부장과 최 대변인이,정책분야는 이미 가동해온 정책위원단이 도맡게 된다.

▷경선전략◁

이 의원 캠프에선 대의원 추천작업을 이미 내부적으로 완료한 상태인데 대의원 세 확산작업은 중앙본부팀과 시도별로 구성된 현지 기획단에서 이원화해 세를 배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 진영은 금주중에 공식출마 선언 및 선거대책본부 발족과 동시에 3단계 전략을 세워 경선에 임한다는 계획.

이 의원 진영은 우선 박 최고위원 지지를 표명해온 민정계 원내외 인사와 이 의원 독자캠프를 접목시켜 체제를 정비한 다음 공화계와 연대를 모색,세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이 의원 캠프의 기본전략은 대권경선이 이 의원의 일관된 정치적 노선과 끈질긴 집념으로 이뤄진 「민주대장전」이라는 점을 집중부각시키면서 총선 민의와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대체인물」로 급부상시킨다는 것.

다시말해 이 의원만이 총선결과 나타난 세대교체론과 망국적인 지역감정 해소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의원 캠프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정치·새인물·새물결」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 캠프의 1단계 전략은 이 의원이 「차세대 지도자」가 아니라 바로 「차기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현재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체인물」로 부상시킨다는 방침. 이 의원 캠프는 그같은 흐름을 공식출마 선언에 담아 대의원과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겠다는 방침아래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 즉 ▲3당 통합 후유증 ▲두 김씨 퇴진 등 세대교체 당위성 ▲총선참패 무책임에서 나타난 부도덕성을 비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월말부터 5월초까지의 2단계 시점에는 시도별 개인 연설회에서 YS 진영의 「대세론」과 「대안부재론」을 겨냥,시대적 흐름과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새인물대체론」과 「능력 부재론」으로 역풍을 일으키면서 지역별 공약을 제시하고 민정계 대의원의 반 YS정서를 득표로 연결시킨다는 복안.

이와함께 영호남 지역에선 지역감정 타파의 「유일한 대안」을 강조하고 7공에서 국회의원 선거구의 재조정으로 호남권의 정치적 골을 극복하겠다는 방안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및 중부권에선 영호남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비 영호남 인사의 부상만이 「유일한 선택」인 점을 내세워 이 지역의 몰표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단계로 5월10일이후의 막바지 기간에는 몇가지의 「맘모스 선언」으로 종반세를 굳히는 한편 「현명한 선택이 향후 10년의 국가명운을 좌우한다」는 대세몰이와 함께 「밑바닥 훑기」의 게릴라 전법을 병행,돌풍을 일으킨다는 극비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세분석 및 전망◁

이 의원 캠프는 이미 대의원 추천작업 과정에서 상층부의 흐름과 대의원 정서가 상충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단일화 성사이후의 승세분위기가 유지되고 이를 반 김 진영의 결속으로 이끌어 나가면 예상외의 득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의원세는 호남권의 몰표로 YS진영의 부산·경남권 우세를 상쇄하고 서울·경기에서의 절대우세와 충청권·강원 등의 백중우세로 과반수를 육박하는 3천5백표 정도를 득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친 YS진영의 막판이탈과 함께 공화계 진영의 내면적 지지가 있을 경우에는 4천5백여표선까지의 득표로 압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체 진단을 하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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