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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레이스 득표전 점화/김영삼·이종찬진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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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레이스 득표전 점화/김영삼·이종찬진영 움직임

입력
199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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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안도 “민정결속 차단”/김영삼/“단일 후보” 흩어진 반김규합/이종찬민자당의 차기대통령 후보경선이 후보등록개시 하루를 앞두고 「김영삼대표­이종찬의원」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됨에 따라 양후보 진영은 30일간의 경선레이스를 위한 본격적 움직임에 들어갔다.

▷김영삼진영◁

김영삼대표 진영은 민자당의 후보경선구도가 「김 대표­이종찬의원」간의 양자대결로 정리됨에 따라 즉각 경선국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등 본격채비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측은 반김진영의 단일후보로 이 의원이 확정,후보 경쟁양상이 1대1 도식으로 단순화 되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경선가도의 최대 부담요인이던 박태준 최고위원이 배제된 상황은 김 대표의 운신폭을 그만큼 넓게 확보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이」 대결구도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의 꾸준한 교감의 산물이란 점에서 김 대표 진영의 자신감을 배가해 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김진영의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났던 예상밖 기류는 김 대표 캠프의 추가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박 위원의 「도중하차」가 그의 중립적 자세전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던 당초의 판단은 다소 어긋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종찬의원으로의 적극적 단일화를 유도한 것이나 그에 대한 총력지원을 거듭 다짐하는 등 박 위원의 태도는 분명 친김세력의 확산작업을 마냥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민정계내 상당수 의원들이 「이종찬카드」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 자체분석은 경선판도의 긍정적 좌표를 제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친김진영의 한 중진인사는 18일 『박 위원이 불출마한 만큼 이종찬의원이 민정계 대표성을 담보받긴 어렵게 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뜻을 아는 박 위원이 이 의원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키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김 대표 진영은 전당대회 소집공고일인 19일을 기점으로 본격 득표전에 돌입,내주초 범계파적 후보추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초반 대세장악을 위한 대규모 세몰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측은 또 경선판도에 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될 김종필 최고위원의 입장정리도 금명간 「김 대표 지지」 쪽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 대표 진영은 이날 상오 범친YS그룹 모임을 갖고 총체적인 경선전략을 숙의,3당 합당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정권의 안정적 재창출을 위해 김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등의 홍보논리를 적극 부각시키기로 했다.

김 대표측은 특히 이종찬진영이 새인물·세대교체 주장을 1순위의 슬로건으로 내세울 것에 대비,『세대교체는 연령의 세대교체가 아닌 사고의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는 식의 대응논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김 대표측은 무엇보다 당내 후보경선이 대선의 연장선에 있다는 종래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내부경선전략 차원이 아닌 국민을 상대로 한 대권주자의 자세로 대의원들에 대한 몰표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찬진영◁

이종찬의원 진영은 반김영삼 진영의 7인 중진협의회에서 도출한 후보단일화의 명분과 실리에다 「총선민의에 나타난 새정치문화의 실현」으로 경선구도를 이끌어 가겠다는게 기본전략.

이 의원 진영은 이미 20여일 앞서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대표 진영에 비해 뒤늦은 출발로 인해 세확장의 측면에서는 비록 열세의 입장에 놓여있지만 광범위한 반김진영의 세력을 규합,세대교체론과 지역감정 타파의 명분에 무게를 실으면 전당대회장에서 「표의 쿠데타」가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의원측은 이번 경선의 성격을 정치세대간 대결의 의미로 압축,김 대표 진영의 「대세론」과 「순리론」에 맞서겠다는게 경선에 임하는 기본시각이다.

이에따라 이 의원 진영의 첫번째 과제는 중진협에서 몰아준 후보단일화의 여세를 발판으로 광범위하게 흩어진 반김진영의 세력을 결속하는 일이다.

지난달 31일 중진협은 첫 모임을 가질때부터 『총선민의에 나타난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그에 맞는 새인물을 발굴,단일후보로 하자』고 내세웠던 만큼 이 의원으로의 후보단일화에는 「총선민의에 의한 새인물」이란 의미가 담겼다고 이 의원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박 최고위원 만큼 민정계의 대표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어서 박 최고위원의 후퇴가 관망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다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의 관건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더구나 박 최고위원의 후보사퇴가 자의가 아니라 여권핵심부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이 의원 진영에 부담요소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의원 진영은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이 중립적 위치를 강조해온 점에 유의,경선운동 과정에서도 박 최고위원의 「발」을 묶어놓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박 최고위원의 지원역할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경선에 임하는 이 의원 진영의 첫번째 수순은 『나는 특정 계파를 대표하는 후보가 아니다』고 강조해온 이 의원의 주장을 부각시키고 중진협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광범한 당내 연합을 형성키 위한 후보 지지모임」을 결성하는 일.

그러나 이 의원 진영으로서는 현재 관망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공화계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청구동 접촉의 성과여부도 상당한 「짐」이 될 전망이다.<신재민·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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