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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경선」 넘을 고비 많다/민자 후보 맞대결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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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경선」 넘을 고비 많다/민자 후보 맞대결 배경과 전망

입력
199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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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YS지원”·“묶어두기” 엇갈려/JP·관망파 향배 등 변수 산재반김영삼대표 진영이 진통끝에 단일후보를 결정함으로써 민자당의 후보경선구도는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간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자유경선 원칙이 정해진뒤 4∼5명의 인사가 출마의사를 표명해왔으나 여권 핵심부의 의중과 반김진영의 생존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 단일화로 나타났고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반김영삼진영의 후보에 대한 전반적인 관측은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이한동의원 등 2∼3파전이었으나 여권 핵심부의 「외압」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박 최고위원의 불출마선언에 이어 이한동의원의 막판 양보로 단일화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친김진영은 반김진영의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박 최고위원 배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여권 핵심부에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김영삼­이종찬카드」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박 최고위원의 사퇴는 타의에 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2일 민자당 수뇌부와의 골프회동에서 『당의 위계질서도 지켜져야 하고 커올라오는 사람을 누르지도 말아야 한다』는 뜻을 밝힌 대목도 결과적으로는 여권 핵심부가 김­이 경선구도의 틀을 상정해 놓았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따라서 당내외에서는 여권 핵심부가 김­이 양자 대결구도를 설정했을 경우 그 배경과 이와 맞물린 경선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선의 모양새를 갖춰 김 대표를 지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과 대선에 승산가능성이 높은 양자를 내세워 상황에 따라 선택지를 최후순간에 결정하겠다는 양면전략이 내재돼 있다는 관측 등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박 최고위원의 불출마가 여권 핵심부의 의중에 의해 결정된 만큼 그 이면에는 YS입지를 강화해주겠다는 여권 핵심부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친김진영이 박 최고위원의 출마를 반대해온 점을 감안,여권 핵심부가 YS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이종찬의원을 「대타」로 내세워 일단 YS를 경선의 틀속에 묶어놓겠다는데 무게가 실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시말해 이 의원이 순수 여권인사인데다 대중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볼만한 게임」이 가능할 경우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정계 인사들은 노 대통령의 의중을 「햇볕이 나면 짚신이 팔려서 좋고 비가오면 나막신이 잘팔려서 좋은 심경」이라고 비유하면서 양자 대결구도로 사전정지가 된 이상 경선과정에서 더욱더 중립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후보구도 확정이 당내에 갖는 의미는 당내세력이 김 대표 중심의 주류와 이 의원 지지의 비주류로 재편되게 됐다는 점이다.

특히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민정·민주·공화계 등 3당 합당의 3대 계파는 이합집산을 통해 전면 재편되는 세의 역학구도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민자당의 경선구도에서 최대 변수는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제외하고는 반김진영의 세결속 여부와 JP의 공화계 향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YS진영과 이 의원 캠프는 캐스팅보트역을 쥐고 있는 JP와의 연대강화에 우선 치중하는 한편 아직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민정계 관망파 인사들에 대한 공략과 결집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YS진영은 노 대통령의 의지가 김 대표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고리로 민정계의 중도관망파 흡수를 노리는 한편 대세몰이로 세확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지구당 위원장(2백37명)중 친 YS성향 인사가 90여명,반YS진영이 60여명,관망파가 50여명선으로 분석되고 있어 관망파 인사들의 향배가 표면상 세의 향방을 좌우하게 돼 있다.

관망파 인사들은 노 대통령 직계이거나 호남출신들이어서 여권 핵심부의 의중에 따라 양진영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 의원 진영은 박 최고위원의 내면적 지원을 기대하면서 공화계와의 연대강화로 밑바닥 훑기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측은 총선민의에 나타난 세대교체 바람과 지역감정 해소로 바람몰이 전략을 세운뒤 민정·공화계 대의원들의 반YS 정서에 기대하고 있다. YS아성인 부산·경남권에서의 약세를 호남우세로 상쇄하고 수도권 및 중부권의 지지세로 승세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의원 진영으로 선 박 최고위원의 지원과 민정계 결속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민자당의 후보경선이 한 고비는 넘겼지만 순탄한 행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간단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YS측은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의 세를 이 의원에게 전폭적으로 밀어줘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수위높은 요구를 또다시 하고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와함께 JP진영의 향배도 양진영의 경선전략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파란이 일 수도 있다. 또한 지도부와 지구당 위원장 등 상층부의 세향방에 관계없이 일선 대의원들의 독자성향도 주요한 변수중 하나이다.

결국 민자당 후보경선의 윤곽은 후보등록이 끝나고 두 진영이 본격적인 세 각축을 시작하는 5월초께 가서야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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