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승객 엉켜 아비규환/구조 늑장·안전띠 안매 큰 피해【전주=이금택·황상진·김종구·김혁기자】 18일 하오 2시5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화전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만경교에서 승객 34명을 태우고 정주시를 떠나 대전으로 가던 전주직행소속 전북 5아 1967호 직행버스(운전사 이정식·42)가 20여m아래 만경강으로 추락,승객 민영한씨(65·정읍군 소성국교교장) 등 15명이 숨지고 민씨의 부인 고광주씨(64) 등 20명이 중경상을 입고 전북대병원 등 전주시내 병원에 분산 가료중이다.
사고버스는 하오 1시30분께 정주시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대전으로 가던중 만경교 중간부분에서 중앙분리대와 부딛친뒤 다리우측 시멘트난간을 부수고 만경강으로 추락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대형크레인 빔리프트카 등을 동원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추락지점이 강 중간부분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버스는 만경교 중간 지점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줄여 운전사 이씨가 추돌을 피하려고 제동을 거는 순간 중앙분리대와 충돌했고 이어 운전사 이씨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는 바람에 다리 오른쪽 난간을 부수고 강으로 떨어졌다.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았던 승객 한봉희씨(38·백양사스님·법명종일·서울 은평구 불광동 17의 33)는 『버스 몸전체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어진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다리 오른쪽을 들이받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며 『깨어나보니 버스가 물에 잠기고 있어 가까스로 헤엄쳐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사 이씨가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낸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추락한 버스는 차체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겼으며 물밖으로 나오려는 승객들로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추락후 정신을 잃지않은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빠져 나왔으나 노약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승객들이 안전띠를 매지않았고 차체가 강 중간부분에 거꾸로 처박힌데다 구조장비까지 늦게 도착해 인명피해가 컸다.
숨진 승객들은 모두 차속에 들어있었으며 소지품들이 차체주변에 떠다녔다.
경찰은 하오 5시10분께 차체를 인양하고 사망자는 전북대병원과 영동병원에 안치했다.
이날 사고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이 하오 5시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전주시와 경찰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전주시 덕진구청에 설치 사고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전북대학병원·영동병원 영안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사망자 및 부상자들에게 50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키로했다. 대책본부는 사고버스회사인 전주직행측과 유족대표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보상금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민영한 ▲김상신(23·여·정주시 상평동 91의 2) ▲성우재(21·충남 예산군 대술면 마전리 646) ▲김홍진(64·정읍군 덕천면 우덕리) ▲길덕수(21·청주대1·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리 65) ▲이상길(35·충북 청주시 수곡동 84의 2) ▲김선기(37·정주시 연지동 313) ▲송기영(65·정읍군 덕천면 우덕리 341) ▲최문수(27·정주시 연지동 420) ▲맹재선(60·충남 아산군 도고면 신언리 142) ▲임종호(50·이리시) ▲양동식(30·경남 울산시 동구 전하동 547) ▲미확인 3명은 60대남자 1명·50대남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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