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기주의」 이웃애로 극복/주민들 편견없이 입주환영/구청·상인들 건물·기계제공/중증 27명 기술습득 길열려장애인의 날을 사흘 앞둔 17일 서울 중구 필동1가 11의10 옛 필동사무소 건물서 열린 중구 장애인자립작업장 개장식은 장애인에 대한 일반의 몰이해와 편견속에서도 그들을 돕는 손길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장애인 직장알선 단체들조차 일자리를 구해주지 못한 27명의 중증장애인들에 재활의 터를 마련해준 이날 개장식은 중구 요식업자 친목단체인 거북상조회(회장 조신사·51)를 비롯,이웃 주민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월초 한국지체장애자협회에 작업장 마련을 약속한 김성순 중구청장(52)은 작업장 주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하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 성동구 마장동에 지으려던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양천구 신정동에 세워진 장애인자립작업장이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착공 이틀만에 공사가 중단되거나 완공 후에도 입주를 하지 못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북상조회를 비롯,작업장 주변 주민들은 반대는 커녕 발벗고 나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거북상조회는 개장에 맞춰 1백50만원짜리 오버록기계를 기증했고 남대문·평화·방산시장 상인들은 일거리를 제공해 왔다.
구청측은 미화원들의 휴게소로 쓰이던 옛 필동사무소 1층과 지하층 50여평에 3천5백만원을 들여 작업대와 샤워시설 등을 갖추고 출입계단을 없애는 한편 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건물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또 길쪽으로는 대형 쇼윈도와 함께 직판장을 만들었다.
중구 자립작업장은 1차로 장애자협회가 추천한 30명의 장애인을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이중 3명은 신발제조 기술자·미싱사·인쇄기술자로 자신의 작업을 하면서 나머지 27명에게 기술을 가르치게 된다.
종이박스에 풀을 붙이는 작업같은 부업수준의 일만해온 미숙련 장애인들이 기술을 익히게 되면 봉제·목공예·조립 등 어려운 일도 맡게 된다.
김 청장은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고 자녀교육에 좋지 않다는 것은 오해일 뿐』이라고 필동일대의 주민들처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를 희망했다.<홍희곤기자>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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